[대구/경북]‘메디시티 대구’ 신약-첨단의료기 개발 가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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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문기업 4곳 협력기관 선정… “4년 안에 글로벌신약 임상시험”
당뇨병-항암제 등 상용화 연구 박차

대구에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3, 4년 안에 임상시험이 가능한 신약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 브랜드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신약은 세계시장에서 연간 10억 달러(약 1조1180억 원) 이상 판매되는 의약품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몇 년 안에 시판 가능한 차세대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최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진흥재단은 한림제약과 대우제약, 인성메디컬, 유니메딕스 등 의료 전문기업 4곳을 신약 및 의료기기 공동 연구개발 협력기관으로 선정했다.

한림제약은 골다공증(단백질 감소 등으로 뼈가 엉성해지는 증상) 질환치료제를, 대우제약은 폐암 치료 후보 물질을 각각 연구한다. 인성메디컬은 복합기능 항균처리 카테터(체내 노폐물 배출이나 약물을 주입하는 관)를 개발하고 유니메딕스는 아주 작고 가벼운 복합 의약품 주입장치를 연구한다. 재단은 연구원과 첨단장비 등 우수한 연구기반을 활용해 임상시험을 지원한다.

재단은 2038년까지 4조7000억 원(민자 2조6000억 원 포함)을 들여 글로벌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20여 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4년 안에 신약 및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 뇌질환과 항암제 신약을 중점 개발한다. 김유승 재단이사장은 “신약 개발은 기업 투자 유치와 고급 연구원 확보로 이어져 지역 의료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와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과 LG생명과학은 최근 신약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개발된 신약 후보 물질의 체내 흡수 및 치료 효과를 연구하고 임상시험을 공동 진행키로 했다. 양 기관은 현재 2, 3개 신약을 개발 중이다.

경북대병원은 2005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임상시험센터를 운영 중이다. 2011년에는 보건복지부의 당뇨병 신약 개발 연구병원에도 선정돼 의료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5년간 280억여 원을 투자해 글로벌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3, 4년 안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명과학은 경북대병원과 함께 핵심 연구 분야인 항암제와 대사성질환(신체 내 물질대사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치료 신약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이 기업은 지난해부터 합성 및 바이오 신약 개발 성과를 내는 등 연구 역량이 높은 제약회사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 물질을 곧 개발해 경북대병원과 효과 검증 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는 지난해 10월 일본 줄기세포 벤처회사인 ㈜ECI연구센터를 열었다. 폐암과 유방암, 전립샘암, 자궁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생명공학기술(BT) 분야의 권위자인 일본 도쿄(東京)대 의대 가네가사키 시로(金ヶ崎史朗·75) 명예교수를 석좌교수로 임용해 센터의 운영 책임을 맡겼다. 한성수 ECI연구센터장(나노메디컬유기재료공학과 교수)은 “최근 첨단 장비 100여 개를 모두 설치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신약 개발과 함께 혈관과 간, 피부 같은 인공장기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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