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3년 주기로 경남 고성군 당항포 관광지와 공룡발자국 화석지 일원에서 열리던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2015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이 행사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학렬 군수가 차기 군수에게 결정권을 넘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군수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룡엑스포 개최에 관한 모든 결정을 다음 군수에게 일임한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최근 공무원노조가 공룡엑스포 개최에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시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행사 준비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고성을 새롭게 이끌어갈 다음 군수가 군민과 함께 엑스포 개최 여부를 결정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룡엑스포에는 2006년 154만 명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178만 명이 다녀가는 등 고성군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이 군수의 생각이다. 또 엑스포를 계기로 당항포 관광지가 활성화되고 요트학교, 오토캠핑장도 명성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 고성군지부(지부장 최성식)는 최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공룡엑스포 개최 결과 1억 원의 흑자가 났다는 군의 발표와 달리 시설비를 제외한 49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자체 실시한 850여 명의 설문조사에서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이 군수는 2002년 이후 군수직을 세 번 연임해 내년엔 군수선거에 나설 수 없다. 지난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경선에 참여했고,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도지사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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