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원전사고땐 반경 30km 위험… 거주민 보호대책 다시 세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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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광안대교서 고공 시위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9일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의 케이블 위에서 원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의 송준권 씨(40)를 비롯해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출신의 그린피스 소속 활동가 4명은 이날 오전 11시경 광안대교 현수교 제2주탑(해운대 쪽) 케이블에 시위캠프를 차렸다. 이들은 케이블 위에 원전 반대 현수막을 펼친 뒤 “원전 사고 시 비상계획구역을 원전에서 반경 30km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2명은 주 케이블 위에, 2명은 행어로프(주탑에서 상판으로 늘어뜨린 철선)에 안전깔판을 설치한 뒤 시위 중이다. 광안대교 주탑은 바다 표면에서 116.5m 높이이며, 주 케이블의 지름은 60.6cm로 안전점검 등을 위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돼 있다. 행어로프는 지름 61mm짜리 철선 4개가 1조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기장 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30km 반경 내에 살고 있는 거주민은 부산 시민을 포함해 약 340만 명에 이른다”며 “현재 8∼10km로 설정돼 있는 한국의 비상계획구역을 30km로 확대해 거주민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형림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기후에너지 캠페이너(27·여)는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대참사에서 최소 30km 반경 내의 사람들이 방사성 물질에 직접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한국 정부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119구급대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광안대교 상판에 대기 중이다.

그린피스 친환경 전용 선박인 레인보 워리어 3호는 5일 ‘원전비상’을 주제로 인천항에 들어온 뒤 10일 오전 7시경 부산 영도구 동삼동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해 오전 11시 반 선상에서 원전의 위험성과 한국 정부의 방재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12, 13일에는 배를 개방하는 행사를 갖는다.

총 무게 855t, 선체 길이 57.92m, 폭 11.3m의 이 선박은 시속 최대 27.8km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수용인원은 30명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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