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도 수술도 없는 세상으로… ‘작은 천사’ 해나 잠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7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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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천사' 해나가 사망했다. 출처=유해진 PD블로그
'작은 천사' 해나가 사망했다. 출처=유해진 PD블로그
'작은 천사' 해나(2)가 한국 시간으로 7일 새벽 5시 30분경 이 세상을 떠났다. MBC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 편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해나가 주사도 수술도 없는 저 세상으로 간 것이다.

'MBC 스페셜' 유해진 PD는 7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해나가 자유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해나 어머니가 전해온 글과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해나는 그동안 자신과 함께 하던 수많은 주사 바늘을 빼고 깊이 잠이라도 든 듯 평화로이 누워있다.

앞서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을 앓고 있는 해나는 지난 5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을 통해 수술 과정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한없이 자극했다.

해나의 죽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기 일처럼 슬퍼했다. SNS에는 "해나에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눈물이 쉴새 없이 흐르지만 널 응원할게", "해나야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항상 즐겁게 보내렴", "결국 천사가 됐구나, 해나야 거기선 아프지 마", "해나야 행복해야 해"등 추모 글이 넘쳐 났다.

다음은 유해진 PD가 블로그에 올린 해나 어머니가 전한 글 전문이다.

해나는 자유가 되었습니다. 이제 주사도 검사도 수술도 튜브도 썩션도 없는 곳에서 마음껏 숨쉬며 자유로이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35개월이란 짧은 시간을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아름답게 살아온 사랑스러운 우리딸.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랑을 알게 해준 작은 천사 해나~~

고마워.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과 그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게 해줘서.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많이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함께 하지못한게 너무 많아 가슴에 사무치지만 우리 집 만은 꼭 데려갈께.

나의 작은천사. 해나. 고맙고 사랑해. 영원히~~~
해나는 한국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5시 반경에 평화로운 얼굴을 한 채 저희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 했습니다. 이제 병원을 벗어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죠.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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