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재외동포들, 빛고을에 푹 빠질겁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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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광주에서 제12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린다. 호남권에서 세계한상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한상(韓商)이 운영하는 세계적 기업은 120개다. 또 한상 중소기업은 미국 13만 개, 일본 7만 개, 중국 3만 개에 달한다. 세계한상대회는 경제활동을 하는 재외동포들이 참여해 국내 기업인들과 교류하는 국내 최대 비즈니스 행사다. 경제적 교류뿐만 아니라 해외동포 720만 명의 문화·예술 등 한민족 공동체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한민족 네트워크 활용 경제 활성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12차 세계한상대회에 재외동포 1000여 명, 국내 기업인 2000여 명 등 총 3000여 명이 참가한다. 세계한상대회에서 경제활동이 가장 활성화된 행사는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이다. 재외동포 기업과 국내 기업들이 수출과 기술상담 등을 하는 자리다.

이번 세계한상대회에는 재외동포 기업 100곳과 국내 기업 300곳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자동차 백색가전 발광다이오드(LED)산업 등 국제경쟁력이 있는 국내 기업 100곳을 참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광주시는 세계한상대회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 명단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세계한상대회는 다른 국제행사와 달리 단기적 효과보다 중장기적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나열식 수출상담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진태 광주시 투자고용국장은 “세계한상대회 개최를 통해 광주라는 도시 브랜드 강화 외에 투자유치 등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명기 12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79·미국 듀라코트프로덕트 회장)은 지난달 26일 광주를 방문해 한상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세계한상대회는 대회마다 대회장이 새로 선임된다. 홍 대회장은 “광주가 한상대회를 통해 광주만이 가진 아름다운 전통과 다양한 매력·비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륙별로 다양한 업종의 한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대회장이 운영하는 듀라코트는 세계적인 특수페인트 제조회사다. 듀라코트는 조선대 학생들을 인턴사원을 교육시킨 적이 있고 외환위기 때 국내 기업에 기술지원 등을 했다.

○ 광주의 맛과 멋, 세계에 알린다

역대 세계한상대회는 서울 3회, 부산 3회, 제주 2회, 인천 대구 경기에서 각각 1회 열렸다. 광주는 서울이나 부산 등에 비해 접근성이 불리하고 숙박시설도 열악하지만 광주만의 맛과 멋을 보여줄 방침이다.

광주시는 12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하는 재외동포들에게 남도 한식의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행사 둘째 날인 30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1500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파티를 열 방침이다. 기존 비즈니스 파티와 달리 참석자들이 서서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새로운 방식이다. 또 행사 기간에 개최되는 제20회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대회장 주변에서 문화예술 공연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 광주시는 재외동포들이 숙박할 호텔 17곳과 모텔 1곳 등 객실 1000여 개를 확보했다. 임채완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장은 “재외동포들도 창, 민요보다 1960∼80년대 대중가요를 좋아한다”며 “손님인 재외동포 문화적 취향에 맞춰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제12차 세계한상대회#재외동포#경제적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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