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비행기 탈때 액체류 검색 내년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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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손톱 밑 가시’ 제거차원서 요청… 美, 2차검색 면제 한국에 첫 적용

미국으로 가는 승객이 항공기 탑승구 앞에서 받던 ‘액체류 검색’이 내년부터 없어진다.

국토교통부는 25일 미국행 항공기 탑승구 앞 액체류 검색 폐지를 추진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액체 폭발물 테러를 막기 위해 다른 나라에 요구하고 있는 액체류 검색을 없애기로 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행 승객은 출국장 보안 검색(1차 검색)과 별도로 항공기 탑승 직전에 가방에 들어 있는 화장품 등 액체류 물품을 일일이 꺼내 확인받는 2차 검색을 거쳐야 했다. 액체류 추가 검색이 폐지되면 항공사 등 관련 업계는 연간 57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검색하는 데 걸리는 6600여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항공보안협력회의에서 2차 검색 면제를 제안한 데 이어 새 정부 들어 ‘손톱 밑 가시’ 제거 차원에서 미국 측에 면제를 강하게 요청했다. 미국 정부는 다른 나라에서 온 인천공항 환승객의 액체류 면세품을 철저히 검사하는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환승객 중 액체류 면세품을 소지한 승객은 환승장을 지나면서 액체 폭발물 탐지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국토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올해 말까지 인천공항 환승장에 ‘액체 폭발물 탐지 시스템’을 구축한 뒤 시범 운영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미국행 2차 검색을 폐지할 계획이다. 2차 검색은 2006년 8월 영국발 미국행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액체 폭발물 테러 시도 이후 강화됐으며 미국행 승객의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 지적돼 왔다.

세종=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미국행비행기#비행기 액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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