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전국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원 배치

  • 동아일보

교육부, 중고교 체육수업도 확대키로… 일각 “학교폭력 대책의 재탕” 지적도

교육부는 2017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원을 배치하고 중고교의 체육수업도 지금보다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교체육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방안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어 이번 발표가 내실이 없다고 지적한다.

교육부는 24일 체육전담교원 의무배치와 체육수업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체육교육을 늘리면 인성교육은 물론이고 체력과 학습능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현재 2700여 학교에 배치돼 있는 체육전담교원을 내년부터 매년 800명가량씩 늘려 2017년에는 전국 5898개 모든 초등학교에 배치한다. 중학교는 내년부터 3학년 체육수업을 1시간 늘린다. 체육수업이 중학교 1, 2학년에는 주당 3시간이지만 3학년에는 2시간으로 줄어드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는 내년 신입생부터 체육수업을 3년간 10단위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전국 일반고의 체육수업은 평균 10.5단위이지만 특수목적고는 평균 5.4단위, 특성화고는 평균 7.1단위에 불과한 실정이다.

체육활동에 소극적인 여학생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남녀공학 고교는 학생들이 원하면 남녀학생 분리수업을 권장하고 여학생 전용 실내체육실과 탈의실을 확충하도록 했다. 내년부터 여학생이 좋아하는 종목의 스포츠클럽 팀 1000개를 선정해 운영비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다목적 체육관과 학교운동장의 시설을 개선하고 학교스포츠클럽과 지역사회가 연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계획이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확보하지 못한 채 기존 정책의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학교 3학년의 체육수업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지난해 나왔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체육시간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해 학교폭력을 근절하겠다며 체육시간을 늘리겠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또 교육부는 체육전담교원을 배치하고 체육 관련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안도 내놓지 못했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상임대표는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늘리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요란한 정책 발표보다는 기존의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번 발표는 기존에 진행 중인 정책들을 새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체육전담교사 배치는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초등학교#체육전담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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