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대덕구, 용기있는 축제 예산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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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로하스축제… 3억2734만원 모아 3억2701만원 사용”
“투명성 확보해 주민 신뢰받는 행사로” 구청 홈피에 모금-지출 내용 상세공개

대전 대덕구청이 지난달 열린 2013 금강로하스축제의 예산 내용을 낱낱이 공개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금강 로하스 길을 걷고 있는 축제 참가자들. 대덕구청 제공
대전 대덕구청이 지난달 열린 2013 금강로하스축제의 예산 내용을 낱낱이 공개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금강 로하스 길을 걷고 있는 축제 참가자들. 대덕구청 제공
“A업체로부터 기부금 300만 원, B업체로부터는 행사기금 500만 원을 받았습니다”, “1박 2일 캠프에 2900만 원을 썼고, 현수막과 포스터 제작에도 2986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대전 대덕구가 지난달 25∼26일 연 ‘2013 금강로하스축제’ 예산 내용을 24일 구청 홈페이지에 낱낱이 밝혔다. 대덕구는 축제와 관련해 시비 1억 원, 구비 2억2000만 원과 기부금을 포함해 모두 3억2734만 원을 모았다고 공개했다. 이어 개막행사에 5735만 원, 체험부스 설치에 2548만 원, 편의시설 설치에 1161만 원, 대청호마라톤대회에 1억3250만 원 등 3억2701만 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남은 돈은 32만9000원이라고 공개했다.

대덕구의 올해 로하스축제 예산은 비슷한 시기에 열린 유성구 온천문화축제의 3분의 1 수준, 중구의 칼국수축제보다는 3배가량 많은 것이다. 하지만 주민 참여도가 높았고 1박 2일 캠프 등 ‘킬러 콘텐츠’(축제에서 가장 각광받거나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았다.

무엇보다 구청 측이 예산을 낱낱이 공개한 점이 전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축제의 경우 방만한 예산 편성과 허술한 집행 등으로 ‘새는 돈’이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정대 대덕구 부구청장은 “축제 예산 공개 결정은 시민의 알 권리 충족과 투명한 예산 운용을 위한 것으로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며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축제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덕구는 이미 ‘주민참여 행정 구현과 행정 혁신’을 모토로 매년 예산 편성 시 주민을 참여시켜왔다.

축제 평가위원인 이희성 우송대 교수(관광)는 “축제 예산 사용 내용을 낱낱이 공개한 것은 투명성을 확보하고 투자 대비 효율과 성과에 대한 엄격한 평가도 받겠다는 의지로 받아 들여진다”고 평가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축제 예산#금강로하스축제#대전 대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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