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장흥 방촌리 석장승 중요민속문화재로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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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제공
장흥군 제공
전남 장흥군 관산읍내에서 방촌리로 넘어가는 국도 23호선 도로변 양쪽에 화강석으로 된 두 기의 장승이 서있다. 서쪽에 위치한 장승(왼쪽)은 ‘남장승’ ‘벅수’로, 맞은편 장승(오른쪽)은 ‘미륵석불’ ‘돌부처’ ‘여장승’으로 불린다. 남장승은 입술은 두껍고 입꼬리가 귀밑으로 치켜 올라가 익살스럽게 웃는 형상이다. 여장승은 남장승에 비해 풍만하면서도 조각이 깊고 무서운 인상을 하고 있다. 두 장승은 고려 말 성문(城門)을 수호하는 성문 장승이라는 설과 조선시대 후기(17, 18세기)에 창궐한 천연두를 퇴치하기 위해 세웠다는 설이 있다. 현재도 정월대보름에 지내는 동제(洞祭)인 별신제의 신격(神格)으로서 마을 수호 기능을 하고 있다.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큰 방촌리 석장승이 국보급 대접을 받게 됐다.

전남도는 도 민속문화재 제33호인 ‘장흥 방촌리 석장승’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문화재 제275호로 승격됐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재로 지정된 도내 석장승은 14건 25기로, 국가지정이 3건 6기, 도지정이 11건 19기다. 나주 불회사 석장승(중요민속문화재 제11호)과 나주 운흥사 석장승(중요민속문화재 제12호)은 한국 석장승의 조형성을 대표한다. 이번에 방촌리 석장승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되면서 중요민속문화재는 4건 8기로 늘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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