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외압 의혹 관련… 검찰, 산림청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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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건설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산림청을 17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09년 원 전 원장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황보건설 황보연 전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고 홈플러스가 인천 무의도에 연수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산림청에 외압을 넣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본보 7일자 A10면… [단독]원세훈 ‘홈플러스 연수원 신축’ 산림청에 인허가 압력 정황

검찰은 17일 산림청 국유림관리과 등 3, 4개 부서에서 컴퓨터 파일과 문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산림청이 자연 경관 훼손을 이유로 연수원 설립을 반대하다 허락한 배경이 무엇이었는지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홈플러스 이승한 총괄회장을 불러 연수원 건설 과정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황 전 대표가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으로부터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를 수주한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황보건설은 지난 3년간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의 공사 460억 원어치를 받은 사실도 있다. 검찰은 2008년 63억 원이었던 황보건설 매출액이 2011년 473억 원으로 급성장하는 데 청탁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원세훈#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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