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민정, 국정원 수사 검사에 압력… 국정원 2차장, 김용판 심야회견前 전화”

  • 동아일보

신경민의원, 국회서 의혹제기… 청와대-국정원 “사실 무근”

민주당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10일 “곽상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5월 하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의 회식 자리에 전화를 걸어 ‘뭐 하는 사람들이냐. 이런 수사를 해서 되겠느냐’고 힐난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는 수사 개입 아니냐”고 추궁했다.

신 의원은 또 “(대선을 앞두고 여직원 댓글 사건이) 역삼동(오피스텔)에서 벌어졌을 때 국정원 2차장 산하에서 일하는 하모 단장, 신모 실장이 경찰과 업무협조를 했는데 잘 안됐다. 경찰이 말을 잘 안 들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상관인 박모 국장이 나서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일하고 연락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후 박 국장이 모든 연락을 책임지고 김 전 청장과 ‘직거래’를 했지만, 대선후보 TV토론회(지난해 12월 16일)로 박 국장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자 차문희 당시 2차장이 직접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 전 차장이) 김 전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박 후보가 토론을 잘못해 엉망이 됐다’고 말했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는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는 심야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비방 댓글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황 장관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 사건은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적절하게 처리하고 적절한 결론을 내릴 것이다. 정치적 고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곽 수석은 “신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곽 수석은 “‘5월 하순 회식 자리로 전화를 했다’는 신 의원의 발언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팩트 자체가 사실 무근이다. 수사팀에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차 전 차장은 통화에서 “김 전 청장과 일면식도 없고 전화한 적도 없다.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면책 특권을 악용한 정치공세”라며 “우리 국민의 정치 수준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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