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숲-공원-물길따라 127km… 송도는 자전거 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 송도국제도시 라이딩 명소로 부상

2일 송도국제도시 1, 2, 3교(연수구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교각) 밑에 조성된 달빛(새아침)공원 자전거 라이딩코스를 따라 주민들이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2일 송도국제도시 1, 2, 3교(연수구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교각) 밑에 조성된 달빛(새아침)공원 자전거 라이딩코스를 따라 주민들이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초여름 날씨를 보인 2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2교 밑. 수변공간을 따라 송도 1, 2, 3교 밑에 조성된 달빛(새아침)공원 자전거 라이딩 코스(총 5km)에선 수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자전거 타기에 나선 이정웅 씨(43)는 “날씨가 무더웠지만 다리 밑을 지날 때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식혀줬다”며 “평지인 데다 노면 상태도 좋아 온 가족이 자전거를 타는 데 안성맞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가 주민과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 ‘자전거 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전거 동호회와 가족 나들이객들이 도심 경관이 뛰어나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덜한 송도국제도시 라이딩 코스를 즐겨 찾고 있는 것.

송도는 매립지라는 특성상 전 지역이 평탄한 지형이어서 자전거를 타기가 쉽다. 도시의 직선거리가 4km 이내라 자전거를 타고 30분 이내에 갈 수 있고 도심 곳곳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송도의 자전거도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총 127km에 달한다.

도로의 절반 이상이 승차감이 좋은 아스콘 포장으로 이뤄져 있어 장시간 타도 무릎 등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자전거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이유는 친환경적인 라이딩 코스를 갖추고 있다는 것. 공원 등 녹지공간이 많아 먼지와 매연이 적다. 또 해안과 대형 공원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아름다운 경관까지 즐길 수 있다.

마니아들이 꼽는 최적의 라이딩 코스는 센트럴파크∼송도컨벤시아∼해돋이공원∼투모로시티∼미추홀공원의 12km 구간. 공기가 쾌적한 데다 공원과 수로, 숲 등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센트럴파크는 가족단위의 자전거족에게 인기가 많다. 바닷물을 끌어들인 호수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완주하고 난 뒤 수상택시나 카누 등도 체험해볼 수 있다.

인터넷 자전거 동호회인 바이크 클럽 날스 카페(cafe.naver.com/incheonbiker/·회원 수 1만200명) 회원들은 송도국제도시를 일주일에 2, 3회 찾고 있다. 이 카페의 매니저인 신호돈 씨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주변의 경우 차가 거의 없어서 자전거를 타는 데 그만”이라며 “그 외 송도 2교와 3교 밑 자전거 코스도 자전거도로가 잘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자전거를 빌려 타기도 쉽다. 송도 커낼워크에 위치한 윈터스프링(커낼워크 201동127호) 송도점에서 친환경 전기자전거(T-Bike), 세그웨이(T-Mo) 등을 빌릴 수 있다. 대여비는 전기자전거 30분 3000원, 1시간 6000원. 세그웨이는 30분 4900원, 1시간 9800원이다. 032-859-0110

송도 해돋이공원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오전 10시∼오후 5시에 운영하며 기본 1시간 요금은 5000원으로 10분에 1000원씩 추가된다. 032-721-4404

한편 올 하반기에는 기존 주요 간선도로에 조성된 자전거 코스(96km)와 연계해 송도1교와 송도2교 사이인 북측 수로변에 ‘그린 에너지 도심형 MTB(산악자전거) 코스’가 조성된다.

경기용이 아닌 시민을 위한 생활레저 공간으로, 흙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만들어 실제 산악 코스와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조성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편의성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송도국제도시가 명실상부한 라이딩 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송도#자전거 라이딩 코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