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금 떠나요]충주 탄금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물위의 마라톤’ 조정 즐겨보세요

무료 조정체험 교실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탄금호에서 노를 젓고 있다. 충주조정체험학교 제공
무료 조정체험 교실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탄금호에서 노를 젓고 있다. 충주조정체험학교 제공
탄금호(彈琴湖)는 1985년 충주댐과 함께 만든 조정지댐(본댐의 홍수 조절을 도와주고 본댐에서 한꺼번에 흘려보낸 물을 담아두었다가 하류로 용수 공급을 하면서 발전도 하는 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다.

충북 충주시 가금면 장천리와 금가면 월상리를 가로막아 조성했다. 폭 400∼600m, 길이 4.8km, 유역 면적 1692km², 저수량 3000만 t이다. 한국관광공사가 5월에 가볼 만한 곳의 하나로 선정했다. 8월 이곳에서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탄금호는 연평균 수온 10∼15도에 물살이 잔잔해 조정경기에 안성맞춤이다.

○ 탄금호 무료 조정 체험 인기

조정은 체력 소모가 커 ‘물 위의 마라톤’으로 불린다. 유럽과 미주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 1829년부터 시작된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라이벌전 ‘더 보트 레이스’가 열리는 런던 템스 강변에는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몰린다. 국내에는 1916년 처음 소개됐다. 일반인들이 즐기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스포츠였지만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등장한 영향 등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탄금호에 오면 조정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충주조정체험학교가 운영하는 무료 체험은 이론과 실전교육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조정의 역사와 기본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실내 조정훈련 기구인 ‘에르고미터’에 앉아 노 젓는 요령을 배운다. 이어 직접 보트에 올라 전문강사의 지도 아래 노를 젓게 된다. 조정은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인 만큼 가족이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팔과 다리 등 전신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높다. 조정체험학교 관계자는 “최근 조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음 달까지 체험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말했다. 조정체험신청은 인터넷을 통해 받는다.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2, 3시에 각각 진행된다. 043-844-3533, www.cjrowingschool.kr

○ 충주고구려비 등 역사의 보고

세계 첫 술종합박물관인 충주 리쿼리움 안에 있는 와인관. 충주 리쿼리움 제공
세계 첫 술종합박물관인 충주 리쿼리움 안에 있는 와인관. 충주 리쿼리움 제공
탄금호 주변에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가금면 용전리에는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비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제205호·옛 중원고구려비) 전시관이 있다. 높이 144cm, 너비 55cm의 4면 비석인 충주 고구려비는 장수왕이 5세기 전반 남한강 유역을 개척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1979년 발견된 뒤 ‘중원 고구려비’로 불리다 2010년 문화재청이 현지 지명을 딴 ‘충주 고구려비’로 바꿨다. 전시관에서는 △고구려 시대의 생활 풍습 및 장군총 모형물 △탁본 전시 △고구려 태동 과정과 비 발견까지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조정체험학교 인근에 있는 중앙탑사적공원에서는 국보 제6호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일명 ‘중앙탑’으로 불리는 이 탑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세웠다. 이 밖에 장미산성(사적 400호), 누암리 고분군(사적 463호),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술박물관 ‘리쿼리움’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탄금호를 바라보며 직접 칵테일을 만들거나 테이블 매너를 실습할 수 있는 문화체험관도 인기다. liquorium.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주 탄금호#조정#충주 고구려비#리쿼리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