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국립공원 무등산’ 최종 목표는 세계자연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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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국립공원 지정 기념 행사

무등산 정상 인근에 있는 돌기둥 무리인 입석대는 무등산의 대표적 절경이다. 조선시대에는 가뭄이나 질병이 심할 때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 제를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동아일보DB
무등산 정상 인근에 있는 돌기둥 무리인 입석대는 무등산의 대표적 절경이다. 조선시대에는 가뭄이나 질병이 심할 때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 제를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동아일보DB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인 무등산 정상(해발 1187m) 인근에는 사각형 돌기둥들이 있다. 신의 기둥으로 불리는 주상절리인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천연기념물 제465호)다. 이들 주상절리는 무등산을 대표하는 절경이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빼어난 풍광 이외에 지질·생태학적 가치도 크다. 주상절리는 올 3월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한 단계 격을 높여 줄 주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 빙하기 6만 년이 빚어낸 ‘서석대’


박승필 전남대 지리학과 명예교수는 24일 광주 동구 운림동 전통문화관에서 ‘무등산, 돌·길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박 교수는 광주시 무등산유네스코세계유산 추진위원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강연에서 “입석대 등 무등산 주상절리가 1만 년 전에 현재 모습을 띠게 됐다”고 밝힐 예정이다. 그는 1만∼7만5000년 전 빙하기 시대 큰 바위의 틈새에 있던 물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바위가 떨어져 나갔고 빙하기가 끝나는 1만 년 전부터 무등산 주상절리가 현재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등산 장불재는 6만 년 전, 장불재∼입석대 중간은 4만 년 전, 입석대 바로 밑에는 1만 년 전 떨어져 나간 바위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무등산 주상절리는 빙하기 6만5000년이 빚어낸 신의 작품”이라며 “육상에 이렇게 거대한 주상절리가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무등산에 바위가 모인 너덜이 많은 것은 큰 바위에서 떨어져 나간 작은 조각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등산의 독특한 형성 과정은 다양한 생태계와 지형을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광주시는 앞서 무등산의 주상절리 가로 폭이 세계 최대인 9m에 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무등산은 또 8500만∼8700만 년 사이에 세 차례의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강암층이라는 것을 밝혔다. 수직절벽인 새인봉과 화강암 정상인 의상봉, 숨겨진 비경 용추폭포 등에 552종류의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고, 38종에 이르는 포유류가 서식하는 것을 파악했다. 무등산의 숨겨진 지리·생태적 연구도 활성화되고 있다. 광주시는 국립공원이 된 무등산을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한 뒤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국립공원 무등산 풀어야 할 숙제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주최하는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가 23일 광주 증심사 지구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정광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강운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한다. 무등산은 3월 4일 국립공원 제21호로 지정됐다. 1988년 6월 변산반도(전북 부안), 월출산(전남 영암) 국립공원 지정 이후 24년 만이며 무등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40년 만이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탐방객이 크게 늘었다. 올 1월부터 2월까지 무등산을 찾은 등산객은 16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37만 명보다 19% 정도 늘었다. 무등산 국립공원 면적은 광주지역 47.7km²와 전남지역 27.8km² 등 총 75.5km²로 기존 도립공원 시절 30.2km²에 비해 2.5배로 늘어났다. 등산객과 관리면적이 늘어 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무등산 국립공원 내 사유지 매입과 무등산장 등 시설물 관리대책도 서둘러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무등산 지질·생태적 환경을 더 밝혀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민 김모 씨(54)는 “국립공원 무등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보전 관리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ag.com
#무등산#돌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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