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간당 6000원에 전기자동차 빌려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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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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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9일부터 ‘카 셰어링’ 실시… 지하철역 등 57곳서 184대 대여

가깝지만 대중교통이 없는 곳에 가기 위해 3, 4시간 차량을 빌리고 싶다. 하지만 렌터카는 하루 내지 12시간 단위로 차량을 빌려야 해 부담스럽다. 이럴 땐 ‘카 셰어링(공동이용)’을 활용해 보자. 30분 단위로 차량을 빌릴 수 있어 편리하고 택시를 이용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카 셰어링은 최근 유행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제품 등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의 대표적 아이템이다.

카 셰어링은 상당수의 승용차 소유주들이 자동차를 타는 시간보다 세워놓는 시간이 많다는 데서 출발했다. 자동차를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이용해 차량 수를 감축하자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35%는 자신의 승용차를 연간 7000km 이하로 운행하고, 15%는 주말에만 이용한다.

서울시는 9일부터 시내 57곳에서 친환경 전기차 184대의 ‘카 셰어링’ 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일반 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도 2월부터 시내 주차장 292곳에서 485대로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셰어링은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 보유자를 대상으로 회원제로 운영된다. 이용 금액은 전기차 보유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험료를 포함해 시간당 평균 6000원 정도다. 전기차 셰어링에는 기아자동차의 ‘레이 EV’를 쓴다. 최고속도는 시속 135km로 한 번 충전하면 91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서울시내 승용차 운전자들의 하루 평균 주행 거리가 26km 정도라는 점에서 이틀 정도는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전기차의 장점은 비용이 싸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승용차 카 셰어링 서비스에서 휘발유를 사용하는 레이를 빌리는 데 드는 돈은 시간당 6600원으로 전기차가 10%가량 저렴하다. 렌터카로 같은 차종을 빌리려면 하루에 8만∼9만 원 정도지만 전기차 셰어링 업체에선 4만9000원이면 빌릴 수 있다. 다만 한 번에 하루만 빌릴 수 있고 장기간 대여는 불가능하다.

전기차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별도의 연료비 부담이 없다. 다만 한 번에 최대 91km밖에 주행할 수 없어 충전시설이 부족한 지방으로 가는 것은 부담스럽다. 계기판에 배터리 잔량과 주행가능거리가 표시되기 때문에 차량 이용 도중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면 서울 시내 공영주차장 28곳의 급속충전소에서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에 30분 정도 걸리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기차 셰어링을 이용하기 위해선 우선 홈페이지(www.evseoul.com)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후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회원카드를 발급받은 뒤 인터넷이나 업체별 콜센터를 통해 원하는 시간을 예약하고 예약 장소에서 차량을 찾아가면 된다. 업체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예약할 수도 있다.

차량 이용 도중에도 차량 내 부착된 기기를 통해 이용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 차량 이용 후에는 빌린 곳으로 돌아가 주차하고서 충전기를 연결하면 서비스가 자동 종료된다. 요금은 회원 가입 때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청구된다.

전기차 공동이용 사업에는 LGCNS, 코레일네트웍스, 한카, KT금호렌터카 등 4개사가 참여한다. LGCNS는 지하철 역사 주변 공영주차장 33곳을 차고지로 활용하고 코레일은 서울역 지상주차장 한 곳에서, 한카는 15개 주차장에서 영업을 한다. KT금호렌터카는 각 지역 사무실 8곳을 거점으로 사업을 한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전기차#전기차 셰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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