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여중생 폭탄주 먹이고 집단 성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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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장면 연출해 동영상도 찍어… 4명 구속-1명 사전구속영장

부산 금정경찰서는 1일 여중생에게 맥주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먹인 뒤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박모, 정모, 이모 군(17) 등 고교생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공범 손모 군(17)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 군(17)과 이모 양(16)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됐거나 영장이 신청된 고교생 5명은 지난해 9월 초 A 양(16) 등 여중생 2명을 동래구 온천동 한 모텔로 불러내 눈치게임, 병마개 돌리기 등의 게임을 하면서 술을 마시게 했다. A 양은 일주일 전 친구 소개로 사귀게 된 남자친구 이 군을 만나러 이 자리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군은 A 양을 성폭행 대상으로만 여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소주 11병과 페트병 맥주 2병을 준비한 고교생들은 술을 잘 못 마시는 2명의 여중생에게 ‘벌칙 폭탄주’까지 먹였다. 이들은 술에 취해 쓰러진 2명을 돌아가면서 성폭행했다. 의식이 없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변태적인 장면을 연출해 스마트폰으로 찍은 뒤 동영상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군과 불구속 입건된 김 군 등 3명은 올해 3월 17일 오전 2시경 부산진구 당감동 친구 집으로 A 양을 다시 불러내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A 양은 박 군 등과 친하게 지내던 학교 동창 이 양의 협박에 못 이겨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 A 양은 순진하게 이 군과 사귀려 했지만 이 군은 이를 철저히 이용했다”며 “현재 몸도 온전하지 못한 데다 집안 형편도 어려워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여중생#집단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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