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아차 광주공장 ‘세습 채용’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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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근속자 자녀 2차전형서도 가산점… 취업준비생들 “정규직 대물림” 비난

기아자동차 노사가 광주공장 생산직 신규 직원 채용 때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추가 가산점을 주기로 해 “세습 채용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광주지회 등은 최근 노사협상에서 생산직 직원 신규 채용 때 정년퇴직자나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직계 자녀 1명에 한해 채용규정에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정년퇴직자나 장기근속자의 직계 자녀에게 2차 면접 때 면접점수의 5%를 더 준다는 내용이다. 동점자가 발생하면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기아차는 장기근속자 직원 자녀 1명에게 1차 서류전형 때만 10%의 가산점수를 줬다. 지난해 광주공장을 비롯한 3개 공장에 채용된 생산직 260여 명 가운데 장기근속자 자녀는 3, 4명에 불과했다.

이에 노조는 1·2차 전형에 각각 가산점수 5%씩 더 달라며 개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2차 전형에서도 가산점수를 줘 부모가 회사에 이바지한 공로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광주공장 생산직 노동자 신규 채용부터 신규 합의안을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광주공장의 생산규모를 올해부터 50만 대에서 62만 대로 늘리기로 노조와 합의하고 생산직 채용을 위한 원서접수를 2월 마감했다. 올해 광주공장 생산직 채용에 3만여 명이 응시했고 최종 채용 인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취업 준비생들과 비정규직 직원들은 “노조가 자녀들에게 평균 연봉 8000만 원에 달하는 정규직 자리를 대물림하는 ‘현대판 음서제도’를 강행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기아자동차#장기근속자 자녀#가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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