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호남야구의 꿈… 광주야구장 공정 50%

  • 동아일보

994억 투입… 2만7000명 수용
방문팀 위한 라커룸 설치… 부족한 주차시설 해결 시급

연말 완공을 향하여 광주의 새 야구장이 올해 말 완공된다. 광주 북구 임동에 건설하는새 야구장은 25일 현재 공정이 50% 선으로 관람석 스탠드 설치공사와 필드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연말 완공을 향하여 광주의 새 야구장이 올해 말 완공된다. 광주 북구 임동에 건설하는새 야구장은 25일 현재 공정이 50% 선으로 관람석 스탠드 설치공사와 필드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5일 광주 북구 임동 광주야구경기장 신축 공사 현장. 굴착기들이 그라운드에 심을 양잔디 물 빠짐을 위한 배수관 설치 공사에 한창이었다. 300t급 크레인은 경기장 내야 상단 조립식 콘크리트 관중석 바닥(PC 스탠드) 설치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호남 야구팬들의 꿈을 담은 광주야구장 공정이 50%를 넘으면서 겉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광주 야구팬들은 연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꿈의 광주야구장이 완공되기 때문이다. 신축되는 광주야구장은 기존 무등경기장 축구장을 허물고 짓는 것이다. 신축되는 광주야구장 바로 옆에 1965년 완공된 기존 야구장이 있다.

올해 프로야구 시즌까지 이용하는 기존 야구장은 48년간 호남야구의 전통을 지킨 산증인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가 1980년대 경기를 할 때 호남인들의 눈물과 한을 대변하던 공간이다. 당시 이 야구장에서는 해태 타이거즈 응원 주제가인 ‘목포의 눈물’과 ‘남행열차’를 언제나 들을 수 있었다.

호남야구의 꿈을 담은 신축 광주야구장에는 국비 298억 원, 시비 396억 원, 기아자동차(구단) 출연금 300억 원 등 총 994억 원을 투입한다. 지하 2층∼지상 5층, 전체면적 5만4626m² 규모로 관람석은 2만2244석이다. 2만7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새 광주야구장은 남향인 기존 야구장과 달리 동북쪽을 향하고 있다. 경기장이 동북방향을 향하는 것은 관람객들이 햇살에도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새 광주야구장은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9m, 펜스 중앙까지는 122m다. 기존 야구장보다 좌우는 2m, 중앙은 4m 길어졌다. 새 광주야구장은 관중석에서 홈 플레이트까지 거리가 18.5m로 전국 야구장 중 가장 짧다. 그만큼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박진감 넘치는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수 있는 관람객 친화형 구장이다.

특히 내야 관람을 선호하는 문화를 반영해 내야 관람석 1만9419석이 들어선다. 내야 하단 관람석은 1만1444석, 내야 상단 관람석은 7975석이다. 내야 관람석에는 바비큐, 파티, 모임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하도록 시설을 설치한다. 외야석 2825석은 잔디로 꾸며 가족 단위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 인원을 더 늘릴 수도 있다. 이 밖에 홈 관중석인 3루석은 무등산을 볼 수 있도록 배치했고 없어진 무등경기장 축구장 성화대를 야구박물관으로 만든다. 외부에서도 경기장 안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도시와 소통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임희진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장은 “광주경기장은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 이용 중에도 통로나 TV를 통해 경기 관람이 가능하도록 처음 설계된 개방형 구조(콘코스)”라며 “방문 팀을 위한 라커룸 설치나 장애인 노약자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확충에 세심한 배려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 광주야구장은 주차장 면수가 1130대뿐이어서 외부 주차장 4곳(1017대)을 조속히 완공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또 민자를 투자한 기아차와 광주시가 경기장 사용수익 혜택 재협상도 마무리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 팬 이모 씨(45)는 “꿈의 구장 완공 못지않게 기아차 등이 많은 지원을 통해 KIA 타이거즈를 명문 팀으로 만드는 내용적 완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야구경기장#주차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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