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전남 여수산업단지 대림산업 폭발사고는 24년 된 노후 저장탱크에 든 가스와 폴리에틸렌 가루(분진)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고 용접을 하다 일어난 인재였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14일 오후 8시 50분 여수시 화치동 대림산업 여수공장 고밀도 폴리에틸렌 중간제품 저장탱크에서 섬광이 3초 간격으로 두 차례 번쩍인 것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저장탱크에 새 출입문을 설치하기 위해 전기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튀며 바닥에 있던 가스에 옮겨 붙어 1차 폭발이 났고, 탱크 벽면에 붙은 분진으로 화염이 번져 2차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고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은 12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협력업체인 유한기술에 시설 보수작업을 맡겼다. 폭발 당시 4번째 저장탱크 지붕 30m 지점에서 유한기술 직원 9명이, 새 출입구 설치지점인 2층과 땅바닥에서 유한기술 직원 6명과 대림산업 직원 2명이 각각 작업하고 있었다. 경찰은 과실이 드러날 경우 공사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박찬조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이날 사과문을 내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부상자 치유와 유가족을 위한 법적, 도덕적 책임을 다하겠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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