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남성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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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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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2.9% vs 62.6%
30대 여성은 56%로 떨어져… 출산-육아로 활동포기 탓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대 남성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남성의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여성의 ‘경력 단절’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29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로 20대 남성(62.6%)을 앞질렀다. 경제활동참가인구에는 일할 의사가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도 포함된다. 즉, 경제활동참가율이 높다는 것은 일을 하고 있거나 일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을 앞지른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처음이다. 10년 전인 2002년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1%로 20대 남성(70.9%)보다 9.8%포인트 낮았지만 꾸준히 상승하면서 2005년에 64.4%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62∼63%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에 비해 20대 남성은 2002년 이후 줄곧 하락해 지난해에 결국 같은 세대 여성보다 낮아진 것이다. 취업난 때문에 대학, 대학원 등에 머물며 경제활동 참가 시기를 늦추는 20대 남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민무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대 여성들의 경우 대학 진학률이 높아져 우수 인재가 늘었고 이들이 남성에 비해 질이 다소 낮은 직장에도 적극적으로 취업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0대 여성들의 지난해 경제활동참가율은 56.0%로 20대 여성보다 6.9%포인트 낮았으며 30대 남성(93.3%)에 비해선 37.3%포인트나 낮았다. 20대 때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던 상당수의 여성이 30대에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경제활동참가율#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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