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고졸 4년차 연봉 대졸초임과 같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2일 03시 00분


정부, 채용 가이드라인 마련… 고졸 초임은 대졸 70% 이상

앞으로 공공기관에 채용된 고졸 사원은 첫해 연봉으로 대졸 사원 1년차 연봉의 70% 이상을 받게 된다. 고졸 사원이 공공기관에 입사해 4년이 지나면 대졸 초임 연봉과 같은 수준까지 연봉이 인상되고 신분도 대졸 사원과 같아진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공공기관 채용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 고졸채용제도 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고졸 채용 매뉴얼’을 발표했다.

이 매뉴얼은 올해부터 전체 공공기관(295곳)의 채용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된다. 매뉴얼 준수 여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된다. 재정부 당국자는 “고졸 채용을 단계적으로 정착시켜 2016년까지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의 40%를 고졸자로 뽑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뉴얼에 따르면 앞으로 모든 공공기관은 고졸 사원의 초임 하한선은 대졸 초임의 70% 이상, 4년 후 임금은 대졸 초임과 같은 수준으로 정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고졸 사원 임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대졸 사원과 같은 일을 하고도 적은 연봉을 받는 일이 많았다.

또 고졸 사원이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고졸 사원만 따로 모은 별도 직군이 마련된다. 지금까지 대졸과 고졸을 하나로 묶은 단일 직군은 고졸 직원들의 승진을 제한하는 ‘유리천장’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고졸 사원은 새로 만들어질 별도 직군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관리자로 성장하거나 대졸 사원과 같은 직군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채용 방식도 바꿔 필기시험 위주인 입사시험을 고졸자의 특성을 고려한 ‘기초직무능력평가’와 면접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고졸 사원들이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졸 적합 직무’도 발굴할 계획이다. 재정부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공단(668명) 한국남동발전(460명) 한국농어촌공사(814명) 한국연구재단(23명) 신용보증기금(92명) 등 6개 시범기관에 2000여 개의 고졸자 적합 직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고졸 신입사원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경력관리와 기초 직무교육 등도 제공하도록 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대졸초임#고졸초음#채용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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