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은행 통장갖기 운동 확산에 농협 경남본부는 ‘나홀로 냉가슴’

  • 동아일보

경남지역에서 경제단체와 언론기관 주도로 ‘경남은행 통장 갖기 운동’이 확산되자 NH농협은행 경남본부(본부장 박성면)가 애를 태우고 있다. 경남은행과 농협은행은 이 지역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합하는 관계다.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는 경남은행 분리 매각 캠페인의 하나로 지난해 11월 19일부터 경남은행 1인 1통장 갖기 운동을 벌였다. 협의회는 지금까지 모두 508개 기관, 단체, 기업이 동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처럼 경남은행 통장 갖기 운동이 진행되자 농협은행 경남본부는 시장 잠식을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 통장 갖기 운동이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지방은행을 독립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데다 지방 언론사까지 가세한 상태여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농협은행의 공공 기여 실적이 금융권 1위이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경남은행보다 낮다”며 “민족은행으로서 공익 및 사회 환원 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여파로 경영난을 겪다가 3528억 원의 공적자금을 받은 후 2001년 4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 이전인 1998년에는 경남도와 도의회, 경제단체가 경남은행의 유상증자를 돕기 위해 ‘내 고장 은행 주식 갖기 운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정성 논란도 일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은행 통장 갖기 운동#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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