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저자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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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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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하다’에 도전하라! 꿈을 찾아 나서라!

‘꿈 전도사’ 김수영 씨(오른쪽)와 전남 순천효천고 2학년 장지원 양.
‘꿈 전도사’ 김수영 씨(오른쪽)와 전남 순천효천고 2학년 장지원 양.
작가, 번역가, 요가 강사, 사업가….

지난해 9월 출간 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의 저자인 김수영 씨(32)의 명함 속에는 자신을 소개하는 직업들이 넘쳐났다.

대학 졸업 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다니던 중, 25세 나이에 암 선고를 받고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73가지’를 작성한 김 씨는 지금까지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고 있는 ‘꿈 전도사’다.

최근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자칭 타칭 ‘꿈쟁이’인 김 씨를 ‘신나는 공부’의 도움을 받아 전남 순천효천고 2학년 장지원 양(18)이 만났다.

처음 가져본 ‘꿈’…삶이 시작되다

가난한 집과 적응하기 힘든 학교가 싫었던 김 씨는 중학시절 폭주족과 어울리며 가출을 일삼은 소위 ‘문제아’였다. 하지만 실업계고에 진학 한 후 김 씨는 처음으로 꿈을 찾고 공부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신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다룬 기사를 본 것이 계기였다.

“저는 제 삶이 ‘전쟁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진짜 전쟁터에서 매일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사는 사람들을 본 후 내가 몰랐던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세상의 참모습을 알리는 데 동조하고 싶다는 생각에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죠.”(김 씨)

김 씨는 이를 악물었다. 문제집을 살 형편이 안 돼 교내 소각장에 버려진 문제집을 주워 풀었다. 모의고사에서 400점 만점에 110점이었던 점수가 수능 당일 375점까지 올랐다.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에 출연해 골든벨을 울리며 장학금도 지원받았다. 결국 김 씨는 연세대 영문학과에 합격했다.

“포기해”는 실패자들의 말

“수많은 도전을 해오면서 좌절한 적은 없었나요?”(장 양)

좌절이라면 누구보다 많이 경험했던 김 씨. 하지만 남들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하는 것에 도전하고 어김없이 성공해냈다.

골드만삭스에 다니던 중 암 선고를 받았다. 수술로 병은 완치됐지만 충격은 컸다.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면서 평소 이루고 싶었던 그의 ‘꿈’들을 당장 이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은 꿈이 떠올랐다. 그는 바로 영국 런던 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김 씨는 영국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 지인, 인터넷 등 여기저기를 알아봤다.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안 돼’였다. 오기가 생긴 그는 자기 방식대로 부딪쳐 보기로 했다. 될 때까지 하기. 100군데 이상 이력서를 보내고 면접도 수십 군데 보러 다녔다. 2007년, 결국 그는 세계 최대 에너지 회사인 로열더치셸에 입사하는 데 성공했다.

“자신의 꿈을 짓밟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꿈을 이루며 살고 있는지를 보세요.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는 마음에 꼭꼭 담아 듣지 않아도 좋아요. 정작 성공한 사람은 남들에게 ‘불가능하니까 포기하라’고 말할 시간조차 없답니다.”(김 씨)

나의 꿈을 찾고 싶다면 들이대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장 양)

김 씨는 ‘들이대기’ 선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e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꿈 리스트’ 중 하나였던 ‘발리우드 영화 출연하기’를 실현하기 위해 영화 관계자 100여 명에게 ‘들이대며’ 자신을 홍보(PR)해 인도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책과 텔레비전을 통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죠.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는 것이 있다면 그 분야의 인터넷 블로거에게 연락해서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아요. 찾으려 하지 않았을 뿐 방법은 많답니다(웃음).”(김 씨)

글·사진 유수진 기자 ysj93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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