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립병원 건립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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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중 4곳에만 없어
위치-규모 등 10월 최종결정… 막대한 운영비가 걸림돌

대전시가 시립병원 건립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보편적 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해 ‘대전시립병원 건립 등 합리적인 공공의료 확충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이달 시행하기로 했다.

시립병원은 의료보호자 등 생활이 어려운 영세민을 위한 의료기관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시립병원이 없는 곳은 울산과 대전, 광주, 세종시 등 4개 시뿐이다.     

○ 타당성, 위치, 규모 10월 최종 결정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맡을 용역에는 지역의료 병상수급 추세와 환경 분석, 공공의료 대안 개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시립병원의 적정 규모와 위치도 검토 대상이다.

대전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6월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8월 타당성 분석을 마친 뒤 10월 최종 보고회를 통해 시립병원 설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건립 추정 예산은 최소 1500억 원 정도. 대전시는 설립이 결정되면 보건복지부에 사업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승인되면 건립비는 국비와 시비 절반씩 부담하거나 전액 시비로 진행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립병원 건립을 검토하는 이유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에는 지난해 1월 말 기준으로 병원 1989곳(병상 2만748개)이 있으며 이 중 국·공립병원은 6곳(병상 수 2295개)이다. 지역별로는 신도심인 서구에 773곳(병상 6825개)으로 가장 많고, 중구 390곳(5710개), 유성구 308곳(3434개), 동구 304곳(2396개), 대덕구 214곳(2383개) 등이다. 대전시 담당 공무원들은 지난해 8월 선진지를 돌아보고 같은 해 9월에는 전문가 의견도 수렴했다.     

○ 운영비 부담이 관건


시립병원 설립에 가장 큰 걸림돌은 막대한 운영비 부담이다. 국내 대다수 시·도립 공공의료원이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태에서 대전시립병원 역시 특단의 수익 대책이 수립되지 않을 경우 적자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토·일요일 정상 운영, 건강검진 확대, 영안실 운영 등 다각적인 수익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시립병원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 검토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이제는 때가 왔다고 본다”며 “대학병원에서 공익적 의료치료가 어렵다면 복지차원에서 시가 의료적 지원에 나서야 하며 용역에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립병원#운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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