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존폐 결정할 평가기준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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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이행-학교운영… 외부기관에 맡겨 수치화
서울교육청 2월말까지 확정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 평가 기준의 큰 틀을 확정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기존 혁신학교의 존폐까지 결정될 수 있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혁신학교 평가를 한국교육개발원 또는 한국교육평가학회 가운데 한 곳에 맡기기로 했다. 교육청 안팎에서 위원 5∼8명 수준의 전문평가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이 주축인 서울시의회 교육의원들이 추천하는 평가전문가도 포함시켜 좌우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

평가 대상은 혁신학교의 교육과정과 학교 운영이 핵심이다.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교원의 행정역량과 리더십 등 학교 운영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수치화해서 평가한다. 세부적인 평가기준과 지표는 이달 말까지 확정하고 3월부터 1년 동안 평가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단순한 만족도 조사가 아니다. 최저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신설 혁신학교 유보는 물론이고 전체 혁신학교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엄격한 평가 틀을 마련한 데는 문 교육감의 의중이 반영됐다. 문 교육감은 최근 서울 A혁신학교 교장의 명예퇴직 신청소식을 접했다. 이 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가 전교조 단합대회의 장이 됐다. 교장으로서 무력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A학교 전체 교사 중 전교조 소속 비중은 88% 정도로 서울지역 일반 학교의 전교조 비율인 약 12%보다 크게 높다.

서울 B혁신학교 교장은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지병이 이유였지만 몇몇 학교 관계자는 “전교조 교사들과의 갈등이 스트레스를 부추겨 병세가 악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전교조 소속을 제외한 일선 교사 중 상당수가 혁신학교에 가기를 꺼린다는 소식도 문 교육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혁신학교 교장·교감 간담회에서 참석자 18명 중 대부분이 혁신학교 운영에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혁신학교#평가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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