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김재철 MBC사장 검찰 고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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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자료 제출-출석요구 거부 “방문진, MBC 관리-감독 부실”

감사원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MBC 관리·감독 실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료 제출 요구를 거절한 김재철 MBC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은 또 이번 감사로 방문진의 MBC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방문진 측에 제재 방안 마련을 통보했다.

감사원은 국회의 감사 요구에 따라 지난해 10, 11월 감사를 진행해 1일 이런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대표이사 법인카드 사용 명세 등을 제출하라”라는 요구를 방문진과 감사원으로부터 3차례씩 받고도 제출을 거부했고, 지난해 2∼10월 방문진의 이사회 출석 요구에도 6차례 모두 응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MBC 대표이사와 감사가 감사원법에 근거한 자료 제출 요구를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며 최소한의 협조도 하지 않아 감사 수행에 큰 차질을 초래했기 때문에 김 사장에 대한 고발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방문진은 MBC 결산보고안의 중요 변동사항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이를 그대로 이사회에 상정했고, 사무처장을 채용하면서 공개모집과 면접 같은 채용 절차 없이 MBC 출신 인사를 잇달아 특별 채용했다. 2010년 3월에는 임기가 2년여 남은 MBC 감사가 이례적으로 지역 MBC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도 그 과정의 법률 위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약 3개월 동안 직무상 공백이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날 감사원 발표에 대해 MBC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MBC 관계자는 “아직 회사 측에서는 아무 대응 방침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정은·김윤종 기자 lightee@donga.com
#감사원#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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