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달군 겨울축제… “새로운 콘텐츠 개발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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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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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빙어축제 200만 훌쩍… 경기권서도 유사축제 잇따라
차별화된 즐길거리 시급

와글와글 산천어축제 화천군 화천천 산천어축제장의 얼음낚시터를 가득 메운 관광객들. 산천어축제는 올해도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했다. 화천군 제공
와글와글 산천어축제 화천군 화천천 산천어축제장의 얼음낚시터를 가득 메운 관광객들. 산천어축제는 올해도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했다. 화천군 제공
27일 강원 화천군에는 한낮에도 영하 9도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다. 그러나 산천어축제장인 화천읍 화천천은 추위도 잊은 채 얼음낚시에 열중하는 관광객으로 가득 찼다. 얼음판 이곳저곳에서는 손맛을 본 관광객의 환호성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축제장을 찾은 김진수 씨(42·서울 노원구)는 “산천어축제를 두 번째 찾아왔는데 규모가 커지고 새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 가족 모두 즐거웠다”며 “산천어를 5마리나 잡아 추운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지역에 송어와 빙어 등을 소재로 한 겨울축제가 잇따라 생기면서 선발주자로서 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날씨는 꽁꽁, 지역경제는 후끈

강원도의 대표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와 인제 빙어축제가 2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산천어축제는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최고 겨울축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15회를 맞은 빙어축제도 9일 동안 78만 명의 인파가 몰려 인기를 실감했다. 화천군에 따르면 산천어축제 개막 16일째인 20일 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축제의 질적 향상에 집중하기 위해 100만 명 초과 때부터 방문객 공식 집계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최종 방문객 수는 발표하지 않았다. 화천군은 올 방문객이 지난해 총 방문객 수(비공식 집계) 144만 명을 넘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올해 잦은 눈과 한파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하고 있다.

산천어축제는 올해도 지역 경기 회복에 큰 보탬이 됐다. 산천어축제장은 물론 도심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연일 관광객으로 가득 찼다. 지난해 강원발전연구원이 분석한 도내 겨울축제 방문객의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은 6만9000원(교통비 포함). 올해 산천어축제 방문객을 140만 명 정도로 추산해 대입하면 966억 원을 쓴 셈이다. 화천군은 주유비 등을 화천에서 쓰지 않았더라도 최소 500억∼600억 원은 지역에서 소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창출 및 지역 홍보로 인한 연중 관광객 유치 증가 등 직간접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빙어축제도 올해 목표로 잡은 100만 명을 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방문객 73만 명을 뛰어넘었다. 1일 평균 방문객 수로는 산천어축제를 앞지른다.

북적북적 빙어축제 인제군 남면 인제대교 부근의 빙어축제장에 조성된 ‘눈꽃천국’ 풍경. 올해 빙어축제는 낚시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해 78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인제군 제공
북적북적 빙어축제 인제군 남면 인제대교 부근의 빙어축제장에 조성된 ‘눈꽃천국’ 풍경. 올해 빙어축제는 낚시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해 78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인제군 제공
○성큼 따라붙은 경기 겨울축제

올겨울 경기 인천 지역에 송어와 빙어축제가 잇따라 생겨났다. ‘강화도 인산 송어·빙어축제’를 비롯해 경기 가평군 ‘추억의 대성리 송어축제’, ‘청평 눈썰매빙어축제’, ‘안성빙어축제’ 등이 첫 번째 행사를 치르고 있다. 기존의 가평군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 파주 송어축제,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 물맑은 양평빙어축제, 강화빙어축제 등도 점차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송어 낚시와 다양한 겨울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는 올해 4회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들 지역의 축제는 강원도에 비해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쉽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신생 축제들은 기간을 1개월 이상으로 잡아 축제를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는 오랜 기간 노하우와 인지도를 축적한 강원 겨울축제가 우위에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춘미 인제군 관광정책담당은 “교통 면에서 경기 지역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광활한 면적의 얼음판과 다양한 콘텐츠 제공 등의 차별화로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군은 올해 그물로 빙어를 잡는 ‘여들털기’와 어죽 나눔, 빙어잡이 포인트 제공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세훈 화천군 관광정책과장은 “다른 지역 소규모 축제가 주로 낚시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산천어축제는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놀이,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최고 겨울축제의 명성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산천어축제#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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