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교수 “시민사회, 비판보단 창의적 성과 만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0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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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10일 "시민사회가 남이 잘못한 것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연구하고 창의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하례회에서 "지난 5년 '무엇을 하면 안 된다'고만 이야기해왔다면 이제는 무엇을 해야 스스로 희망을 갖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지 공부해야 한다"며 "앞으로 충분히 반성하고 공부를 조금 더 해나가자"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새로운 사회체제로서의 '2013년 체제'를 주창했던 백 명예교수는 대선 결과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꿈꿨던 것처럼 힘차게 출발하는 해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해나갈 일을 차곡차곡 해나가면서 희망과 성과를 거두는 해가 되리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2년에 실패했으니 5년 후에 보자고 하는 것은 시민운동 하는 사람에게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하례회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대선 결과에 대한 야권의 반성과 사과가 이어졌다.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제가 속한 정당의 폭력사태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상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시민운동 하시는 분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말한 뒤 "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 달라"며 40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절을 했다.

함세웅 신부는 "신학도로서 새해 첫 말씀으로 눈에 들어온 것이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양순하라'는 내용이었다"며 "뱀이 사탄의 상징이라지만 자기 목적지를 분명히 알고 움직인다는 점을 배울만하며, 도둑에게 도둑질 전에 하는 준비성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남윤인순·김기식·홍종학 민주통합당 의원, 한국염 한국여성이주센터 대표 등도 참석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시민사회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시민운동 모델을 연구하기 위해 가칭 사단법인 시민을 출범하기로 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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