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어캠프 성적 좋으면 美서 연수 특전

  • Array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전남도 중2 61명 한달간 지원
美어학연수 기회 잡기 위해 캠프 경쟁률 6대 1 넘어 치열

지난해 1월 미국 오리건 주로 어학연수를 간 전남지역 중학생들이 위드포드중학교 식당에서 미국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남도 제공
지난해 1월 미국 오리건 주로 어학연수를 간 전남지역 중학생들이 위드포드중학교 식당에서 미국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 보성군 벌교중학교 2학년 신연수 군(15)은 요즘 한껏 들떠 있다. 며칠 후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인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영어를 배우고 문화체험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흥군 대서면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과 살고 있는 신 군은 영어교사가 꿈일 정도로 영어를 좋아했다. 영어학원을 다니고 싶었지만 면 소재지에는 학원이 없어 학습지로 대신했다. 중학교에 들어가 원어민 교사를 만나고 벌교읍내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신 군은 영어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는 학교장 추천으로 영어체험캠프에 참가해 미국 어학연수 꿈을 키웠다. 신 군은 “영자신문과 영어 동화책을 읽으며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에 가서 기죽지 않고 시골 학생도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농어촌 학생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고 영어 체험학습 기회를 주기 위해 도내 중학교 2학년 학생 61명을 뽑아 14일부터 한 달간 미국 어학연수를 보낸다. 신 군 등이 어학연수를 받는 곳은 2008년 교육교류 협정을 맺은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주립대. 학생들은 주립대에서 40분 이내 거리의 가정에서 민박을 하며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대학까지 통학을 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주립대 국제교육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힙합댄스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도 한다. 현지 교사 1명이 학생 6명을 밀착 지도해 단기간에 집중적인 어학 심화학습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오후 4시부터는 박물관, 병원을 방문하는 등 야외 현장학습을 하고 주말에는 미국 친구들과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관람하는 등 자유롭게 어울린다.

신 군 등은 지난해 여름 영어체험캠프에 참가한 1008명 중 필기시험, 참여도, 봉사점수 등 6개 항목 점수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선발됐다.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영어체험캠프는 미국 어학연수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지난해 캠프 참여 경쟁률은 6 대 1이 넘었다. 미국 어학연수 참가 규모도 매년 늘고 있다. 처음 시작한 2008년에는 22명이었지만 올해는 61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어학연수 비용은 총 3억3800만 원. 일반 학생의 경우 개인 경비의 30% 정도인 200만 원을 부담하고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자녀는 전남도에서 전액 지원한다. 오소면 전남도 교육지원계 주무관은 “학생들이 미국을 다녀온 뒤 제출하는 소감문을 보면 자신감이 한껏 묻어난다”며 “유학원 등 사설기관의 연수보다 저렴하고 어학수업에 생생한 현지 문화체험까지 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