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앞바다 流氷 비상… 여객선 운항중단 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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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임진강 얼음 떠내려와 선박충돌-양식장 피해 우려
날씨 풀리면 더 심해질 듯

한강과 임진강의 얼음이 녹아 생긴 유빙(流氷)이 인천 앞바다에 유입되면서 인천 지역 여객선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9일 인천항운항관리실에 따르면 강화도 하리∼서검도, 외포리∼주문도 등 2개 항로에 두께 10cm 안팎의 유빙이 떠다니자 여객선 운항을 7, 8일 중단했다. 강화도와 석모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운항 간격을 평소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렸다.

유빙은 선체나 선박 스크루에 손상을 입혀 안전 운항을 크게 위협한다. 특히 철재보다 강도가 약한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건조된 소형 어선이나 낚싯배는 날카로운 유빙과 충돌하면 침몰 등과 같은 대형사고로 번질 소지도 있다.

유빙은 인천 연안 양식장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옹진군은 김과 다시마 등을 기르는 장봉도 어민들에게 유빙이 양식장 시설물을 훼손할 수 있다며 미리 김 등을 채취해 피해를 줄이도록 권고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다음 주 중반부터 날씨가 다시 풀리면 한강과 임진강의 얼음이 녹아 인천 앞바다에 더 많은 유빙이 흘러 내려올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유빙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와 인천어업무선국의 무선방송을 활용해 여객선과 어선에 알려 안전 운항을 유도할 방침이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폭설과 한파가 잦아 유빙의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국번 없이 ‘122’로 신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유빙#한강#임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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