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죽어야지 진심을 알아줄까” 생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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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7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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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과 SNS에서는 악성 댓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씨는 생전에 파행적 부부생활과 최진실, 최진영 남매의 자살 등 굴곡진 삶이 계속 되면서 네티즌의 악플에 시달려 왔다.

특히 2008년 10월 최 씨가 사망한 뒤 조 씨가 아이들에 대한 친권을 주장하고 나서자 ‘전 부인의 유산을 노리고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파렴치한’ 이란 비난을 받았고 심지어는 ‘재산 때문에 내연녀와 짜고 최진실을 죽였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조씨는 이후 한 방송에 출연해 “아이들의 아버지로 살고 싶을 뿐, 재산에는 아무 관심 없다” 며 “내가 유서라도 써놓고 죽어야지 사람들이 진심을 알아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2008년 10월 30일 故 조성민 씨 생전 인터뷰

고(故) 최진실 씨의 유족과 자녀들의 친권 및 재산권 행사 문제로 논란의 와중에 서 있는 조성민 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심경을 고백했다.

조 씨는 30일 KBS 와의 인터뷰에서 일이 불거지게 된 원인은 아이들 거취 문제와 향후 문제를 상의하다가 (최진영 씨 등 유가족과) 서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된 부분에서 시작된 것 같다"며 "지금은 애들한테 부모라고는 저 밖에 없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안전장치를 해 놓자"는 것이지 내가 관리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2004년 최진실 씨와 이혼하며 친권을 포기한 것에 대해 "서로 굉장히 감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양육권을 엄마한테 줬으니까 그 권리를 엄마한테 다 준 거고 이양을 한 것"이라며 "내가 포기 각서를 썼다고 하는데 그것은 엄마가 키우고 있는 동안은 내가 행사를 안 하겠다고 그 권리를 준 것이다. 내가 그렇다고 애 아버지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일 속상한 게 뭐냐면 환희 엄마가 그렇게 되고 나서 장례식장에서 장지까지 지켰던 게 이런 식으로 오해 받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고 해도 최진영 씨와 어머니가 이것을 보고 "아 우리가 오해하는 부분이 있구나…, 일을 이렇게 하면 정말 쉽게 해결될 수 있겠구나"하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대화를 해서 오해를 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인터넷 매체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도 "세상 사람들의 지탄, 그것 또한 내 몫 아니겠나"하고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그는 "최진실의 사망 소식을 접하던 날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 사람(최진실)과 수년간 공방도 벌이며 많이도 싸웠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갈 걸 그땐 왜 그토록 미워했을까" 세상 모든 게 덧없고 허무하게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애들 엄마가 남긴 재산 중 단 한 푼도 내가 직접 관리하거나 사용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한 뒤 "외가를 믿지만 사람 앞일은 모르는 것 아닌가. 그래서 최진영에게 금융신탁을 통해 아이들의 재산을 투명하게 관리할 것을 제안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친권을 비롯해 모든 것을 다 포기하라는 말만 되풀이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신탁에 공동 인출자로 명의를 등록하면 어느 한쪽에서 임의로 돈을 인출하거나 유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내가 왜 돈만 욕심내는 파렴치한이 되어야 하는가. 사람들은 내게 아버지임을 포기하라 하는데 그게 진정 가능한 일인가"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양육권 포기에 대해서는 "나라고 왜 아이들을 직접 키우고 싶지 않겠는가"라며 부정을 드러내면서도 "그간 외할머니가 엄마, 아빠보다도 오히려 더 큰 애정을 갖고 아이들을 키워주셨다. 자식을 잃은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분에게 차마 내 자식이니 내가 키우겠다는 말을 못하겠더라. 그랬다가는 정말 무슨 큰 일이 나도 날 것 같았다. 가슴 아프지만,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사진=브로드코리아
사진=브로드코리아


최진실과 이혼 당시 문제가 됐던 내연녀 심 모 씨와의 재혼에 대해 그는 "지금의 아내와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고 얼마 전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갑작스러운 일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그것 또한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문제다. 넘치는 삶은 아니지만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최진실)이 죽으며 남기고 간 진짜 유산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용서와 화해 아니겠는가"라며 "굉장히 고마우면서도 크게 와 닿았던 깨달음이다. 그런데 이 같은 진실은 비단 나만이 느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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