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 버스환승역, 지붕-벽 갖춘 ‘셸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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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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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류장 16곳에 설치… 최대 200명 수용 가능한 곳도

경기도는 버스 환승거점 정류장 16곳에 시범적으로 대형 셸터를 설치했다. 사진은 고양시 행신초교 앞.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버스 환승거점 정류장 16곳에 시범적으로 대형 셸터를 설치했다. 사진은 고양시 행신초교 앞. 경기도 제공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성희 씨(33·여). 그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매일 아침 버스를 기다릴 때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렀다. 셸터(간이 대합실) 공간이 좁아 눈이나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승객끼리 서로 부딪쳐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찬 바람이 불어도 온몸으로 맞아야 했고 더운 여름엔 뙤약볕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대형 광고판, 버스 노선도가 전부였던 셸터가 넓어지고 투명 천장과 벽, 의자 등이 추가로 생기면서 김 씨의 출퇴근길 풍경도 달라졌다. 셸터 안에서 여유롭게 책을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 비나 눈이 와도 더이상 우산을 들고 서 있지 않아도 됐다.

경기도 북부청은 하루 2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수원 성남 고양 남양주 등 주요 환승거점 정류소 16곳에 새로운 셸터를 시범 설치했다. 길이는 9∼87m로 기존 셸터(3∼5m)보다 길어졌고 폭도 4∼6m로 넓어졌다. 최대 200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다.

대기 행렬이 많은 정류장에는 차량 번호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광 블록을 설치했다. 승객들이 기대거나 앉아서 쉴 수 있는 간이 의자도 마련했다. 버스 운행에 관한 정보 안내판도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우 등 교통약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게 낮춰 달았다. 천장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밝기를 조절했다.

도는 ‘경기∼서울’을 출퇴근하는 이용객을 위해 사당 강남 서울역 등 서울지역 주요 환승정류장에도 대형 셸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임소일 도 광역버스담당은 “형태는 최대한 단순화하고 이용객의 편의성을 강조했다”며 “우선 시범적으로 환승거점 정류소에 설치했고 성과를 본 뒤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셀터#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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