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로켓 뒤통수 맞았다” 정보부재 질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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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북한이 12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자 시민단체와 누리꾼들은 북한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전날까지도 수리에 들어가 해체설까지 나온 북한 로켓이 이날 발사되자 이를 예측하지 못한 당국의 정보력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북한의 로켓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과 관련해 아직 성공하지 못한 나로호에 대한 안타까움과 우리 로켓기술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 팀장은 "현 정부 들어 로켓 발사 등 북한과 관련한 특이 상황이 있을 때마다 당국의 정보력 부재는 문제가 돼 왔다"며 "국민 불안감을 고려해 적절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주변국이 끊임없이 발사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강행한 것은 한반도 평화에 위협일 뿐 아니라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에도 제동을 거는 일"이라며 "이후 핵실험 등 악수를 두지 않길 바란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내정보 수집에는 공을 들이는 정보당국이 발사를 미리 몰랐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다만 핵실험을 두 번이나 한 북한이 한반도와 주변국을 불안하게 하는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이 미국, 중국, 한국의 권력 재편기에 자신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 근무하는 박모 씨(30)는 "우리나라 증시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한반도 안보에 관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정부가 경제 안정화를 위해서도 이번과 같은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정보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더불어 전날 민주통합당에 의해 불거진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댓글 논란'과 연관지어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도 많았다.

트위터 아이디 'Iphon****'는 "로켓은 하루 만에 수리가 된 걸까요? 이번 달 말에 발사한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디 '015B****'는 "'국정원녀'를 단숨에 잊게 하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타이밍 한번 예술이다", 'Yong*****'는 "국정원은 인터넷에 댓글 다느라고 북한이 로켓 쏠 때까지 두 손은 키보드 위에 있었구나"라고 비꼬았다.

북한의 로켓 기술을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가 또 다시 연기된 것과 비교하는 글들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master*******'는 "러시아제 사 와서 제대로 발사도 못하는 나로호보다 낙하물이 필리핀 해상에 떨어진 북한 로켓이 기술적으로 더 우위인 건가"라는 글을 남겼다.

'Dohoo*****'는 "러시아한테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제대로 기술이전도 못 받고 발사도 못하는 나로호를 북한에 의뢰했다면 옛날에 발사했겠다"고 꼬집었다.

네이버 아이디 'nhsm****'는 "교육과학기술부는 북한보다 많은 지원과 자원을 갖고 여태 자력으로 발사 한 번 못했다는 얘기"라며 "기초과학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공직자들은 무조건 진행해야 한다고 압박을 넣어 여태 발사를 제대로 못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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