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무릎 꿇린 화순군수 수뢰혐의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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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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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건설업자에 뒷돈 받아”

군 체육대회에서 장난삼아 공무원들을 손들고 무릎 꿇게 해 물의를 빚은 홍이식 전남 화순군수(54·사진)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놓였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4월 27일 치러진 화순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건설 자재업자 A 씨에게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4일 홍 군수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 씨는 검찰에서 “선거 이후 공사 수주를 도와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홍 군수 선거비용으로 3000만 원을 썼고, 뒷돈으로도 30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3000만 원이 홍 군수에게 전달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선거 이후 홍 군수가 약속했던 공사 수주를 도와주지 않자 6월 홍 군수 앞으로 “6000만 원을 돌려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홍 군수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A 씨 주변인물이 검찰에 제보해 9월부터 수사가 시작됐다. 이에 대해 홍 군수는 ‘군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A 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 군수는 지난달 17일 공무원 체육대회 중 참석자 다수가 자리를 뜬 사실을 지적하며 장난삼아 공무원 4명에게 무릎을 꿇리고 두 손을 들게 하는 벌을 세워 물의를 빚었다.

화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화순군수#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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