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나누면 따뜻해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광주전남 자영업자들 수익일부-재능기부… 풀뿌리나눔 운동 동참 늘어

전남 여수에서 카페 오후를 운영하고 있는 강모 씨(32)는 매달 수익금의 1%씩을 장애인 거주 시설인 동백원과 여수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한다. 또 강 씨는 매주 한 번씩 여수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들에게 바리스타 과정을 가르친다. 바리스타 과정을 배운 학생들은 강 씨의 카페 2곳에서 실습을 한다. 카페 한편에서는 동백원 공동생활가정(그룹 홈)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머그잔도 판매한다. 강 씨는 스스로 동백원을 찾아가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씨는 “나 혼자 배불리 먹고 잘사는 것보다 함께 잘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불황에도 풀뿌리 나눔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자영업자 기부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게 하는 장점이 있다. 손님들도 물건을 사면서 기부에 간접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전남 담양군 153식품은 매달 15일 하루 매출액의 30%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를 통해 지역사회에 후원하고 있다. 153식품은 돼지고기를 판매하며 음식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떡갈비 한정식 집인 담양군 담양애꽃은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하루 매출액 50%를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매출액 기부 이외에 커피 리필이나 공깃밥 추가 요금을 모아 이색 기부를 하는 곳도 있다. 전남 순천지역 커피전문점 베니샤프는 매장 4곳에서 손님들에게 리필 커피 가격을 1000원씩 받아 기부한다. 전남 나주곰탕집은 손님이 공깃밥을 추가로 시키면 1000원씩을 받아 기부한다.

타이어 교환이나 악기 제작, 빵 제조, 공예품 제작 등을 통해 수익금을 만들어 내는 재능기부 자영업자들도 눈길을 끈다. 순천의 한 정비소는 타이어 교환 때 생기는 수익 전체를 후원하고 있다. 전남 현악기 제작소는 1년에 한 번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1개씩을 판매한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돕고 싶은 아동 등 소외계층을 직접 선정해 이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익금 일부를 소외계층을 돕는 데 기부하는 사랑의 열매 착한가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착한가게 251호점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착한가게 336호점을 각각 돌파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풀뿌리 나눔#자영업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