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패션도시 대구, 맵시가 나오네요”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대구시-한국패션산업연구원 ‘시민 패션모델 체험 프로그램’ 가보니

지난달 30일 대구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쇼장에서 어린이집 교사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난달 30일 대구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쇼장에서 어린이집 교사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1월 30일 대구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쇼장.

화려한 웨딩드레스와 멋스러운 한복을 입은 어린이집 교사들이 패션모델처럼 걷는 법을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 바닥에 닿는 옷을 밟지 않으면서 우아하게 걷는 것이 요령. 교사들은 “양손으로 치마를 잡고 무릎 높이까지 다리를 들어올려 내디뎌야 옷맵시가 나고 몸매도 살아납니다”라는 패션전문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열중했다.

참가자들은 한발짝 움직일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고 뒤뚱거려 자세가 나오지 않아 어색해하면서도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행사에 참여한 임선희 씨(36·여·북구 동천동)는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진 않았지만 참신하고 재미있는 체험”이라며 “오늘 배운 맵시를 일상에 꼭 응용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 씨는 모델의 자세를 빨리 배우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박수를 받았다.

시민들이 패션모델로 변신해 무대에 서는 체험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마련한 이 행사는 지역 패션전문가 및 미용전문가와 유명 디자이너, 섬유패션 전문기관들이 참여한다. 대구의 섬유산업과 패션의류 발전을 알린다는 뜻을 담았다.

첫 체험에는 대구지역 어린이집 교사 60여 명이 참여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있고 모델을 꿈꿨던 20∼40대가 열정과 끼를 보였다. 2시간여 동안 패션연출법과 화장법, 머리손질 등을 배운 뒤 무대에 올라 개성을 발휘했다. 모델 교육은 대경대 모델학과 교수와 학생 20여 명이 도왔다. 김현주 학과장은 “평소 흐트러지기 쉬운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모델처럼 당당하게 걷는 법을 배우면 생활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 의상은 이유정 웨딩드레스 전문가와 류기숙 한복디자이너가 협찬했다. 이 덕분에 참가자들은 최신 유행스타일 및 자신과 어울리는 옷을 여러 벌 입어보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이춘임 씨(43·여·동구 신서동)는 “대구하면 섬유패션도시라는 말이 솔직히 와 닿지 않았다”며 “의류패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므로 더 활발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매주 금요일 저녁에 열린다. 가족이나 기업 단체가 신청하면 일정을 조절해 수시로 체험할 수 있다. 신청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시사업팀(053-721-7429)으로 하면 된다. 내년 1월 말까지 초중고교생과 다문화가족센터,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500여 명이 신청했다.

대구시는 섬유패션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을 넓히는 문화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젊은 패션디자이너들의 데뷔와 의류 신제품도 선보이는 무대로 활용한다. 섬유 연구기관과 기업 참여를 늘려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때 관광홍보 프로그램으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재범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시팀장은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할 때는 자신이 입은 모델용 옷을 기념으로 구입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한국패션산업연구원#섬유도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