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설계수명 종료… 가동연장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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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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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장으로 가동중단 상태… 계속운전 심사, 해 넘길 수도

“영광원전 안전대책 마련하라” 주민들 진입 시도 20일 전남 영광군 홍농읍 주민들이 원전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영광 원자력발전소 앞에 설치된 시위 저지용 철제 펜스를 뜯어내고 있다. 이날 집회를 한 주민 300여 명은 원전  피해로 사망하는 사람을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영광=연합뉴스
“영광원전 안전대책 마련하라” 주민들 진입 시도 20일 전남 영광군 홍농읍 주민들이 원전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영광 원자력발전소 앞에 설치된 시위 저지용 철제 펜스를 뜯어내고 있다. 이날 집회를 한 주민 300여 명은 원전 피해로 사망하는 사람을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영광=연합뉴스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설계수명이 20일 밤 12시에 만료됐다. 월성 1호기는 지난달 29일 고장이 나 원자로 가동을 멈추고 발전기를 분해해 정비하는 중이어서 설계수명 종료로 당장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는다.

설계수명이 끝난 원전은 130여 가지 항목의 심사를 통과해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야 10년 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올겨울 전력난이 우려되지만 월성 1호기 재가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심사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가동을 중지한 상태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하겠다”며 “필요하면 지역 주민 대상 설명회와 전문가 토론회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운전 심사는 신청 서류를 접수한 날로부터 1년 6개월 안에 마쳐야 한다. 원전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은 2009년 12월 말에 월성 1호기 계속운전을 신청했으나 원안위는 “법규에 따라 서류 보완과 안전성 확인 시험에 걸린 22개월을 빼고 나면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심사한 기간은 1년 정도”라고 설명했다. 원안위 설명대로라면 내년 5월까지 심사가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경북 경주와 울산 등 주변지역 주민 사이에 첨예한 이슈가 돼 있는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여부를 대선이 지난 뒤 다음 정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82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우리나라 두 번째 원전으로 연평균 약 51억 kWh의 전력을 생산해 왔다. 이는 대구시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35%에 해당한다. 국내 원전 23기 중 19기가 경수로 방식인 데 비해 월성 1호기는 중수로 방식 4기 중 첫 번째 원전이다. 한편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소 정지 중에도 정비 업무가 많고 운전원이 교대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근무 인력은 그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월성1호기#가동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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