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委 “현금인출기 CCTV 각도 바꿀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全 은행 대상 실태조사 나서

금융당국이 국내 모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천장형 폐쇄회로(CC)TV 실태조사에 나선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시중 은행들이 ATM 부스 천장에 CCTV를 설치하고 고객의 통장계좌와 잔액, 비밀번호 입력 모습 등을 촬영하고 민간업체에 관련 정보를 위탁 관리해온 사실을 단독 보도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본보 14일자 A2면… 은행 현금인출기서 돈 찾을때 비밀번호-계좌까지 다 찍힌다
▶본보 15일자 A12면… “ATM 비밀번호 손으로 가리고 눌러야하나”

금융위원회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 은행을 대상으로 철저히 실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진홍 금융위 전자금융팀장은 “금명간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라며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CCTV의 각도를 조절하는 방안과 함께 촬영된 CCTV 영상정보를 민간업체에 위탁 보관하는 게 적절한지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국회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개인영상정보보호포럼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금융위에 “1금융권은 물론이고 2금융권과 특수은행도 대부분 천장형 CCTV를 운영하고 있다”며 “CCTV 관리 실태와 고객정보의 통합관리시스템 운영 현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CCTV로 촬영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영임 수원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개인 영상정보보호관리시스템(VPMS) 기술이 개발돼 있지만 사용하는 곳이 많지 않다”며 “정보가 유출되면 피해가 심각한 정부나 금융기관부터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식 채널A ·김상운 기자 bell@donga.com
#금융기관#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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