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종 미단시티사업 빚 7200억원 ‘눈덩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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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지연에 파산 우려 커져… 사업무산땐 도시공사도 부담
토지대금 5243억 돌려줘야… 도시公 “사업여건 나아져”

외국 자본으로 운영되는 첫 카지노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사업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인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미단시티사업을 맡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미단시티개발㈜이 내년 12월 만기인 7000억 원대의 금융권 차입금 상환 압박으로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더욱이 이 특수목적법인에 26.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이 빌린 돈에 대해 ‘토지대금 반환 채권 양도 담보’를 제공하기로 금융권과 합의했다.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해 사업이 무산되면 도시공사가 미단시티개발로부터 받은 땅값 5243억 원을 금융기관에 돌려줘야 하고 사업은 사실상 물거품이 되는 것. 현재 도시공사의 부채 비율은 326%에 달한다.

인천시의회 이도형 의원에 따르면 미단시티개발은 2007년 국내 12개 시중은행에서 5369억 원을 차입했다. 그 후 개발 부진으로 일부만 갚고 현재 2000여억 원의 잔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후 2011년 12월 자산유동화어음(땅을 담보로 한 기업어음) 형식으로 또다시 증권사로부터 5243억 원을 대출 받아 이 중 일부로 2007년 12개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았다. 돌려 막기를 했지만 아직 갚을 돈이 7200여억 원에 달한다.

만기일은 내년 12월이다. 그 사이 미단시티개발이 돈을 갚지 못하면 도시공사는 땅값으로 받은 돈을 금융권에 돌려줘야 한다.

따라서 미단시티개발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도시공사는 이미 받은 땅값을 고스란히 돌려줘야 하고 부채 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은 “7000억 원 대출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단시티개발은 물론이고 인천도시공사 모두 위험하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도시공사 측은 한국가스공사와의 토지매매계약체결(중도금 납입완료), 종교부지 매매계약체결(계약금 수령), 국제인삼유통센터 토지매매계약체결(계약금 납입)이 최근 이뤄져 90억 원의 현금이 들어오는 등 미단시티사업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도시공사 측은 “미단시티개발이 만기 때까지 돈을 못 갚을 경우 대출 연장 등 여러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카지노 사전심사제 도입 등 사업 여건이 나아져 빌린 돈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미단시티사업#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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