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급여사업 ‘대상’ 등 수상
고위험군 진료비 24억 절감… 수급자 진료비도 109억 아껴
전국 최고 노인인구 증감률, 행려환자 전국 1위, 거주인구 대비 장기입원 전문 요양병원 전국 1위. 의료급여수급자(의료보호대상자) 사례 관리 여건이 최악인 부산의 현주소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의료급여수급권자의 삶의 질 향상은 부산이 최고다. 이들에게 들어가는 의료급여 재정을 절감하는 노력도 다른 시도의 모범이 되고 있다.
부산시는 보건복지부가 전국 광역단체 및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의료급여사업 시책평가에서 우수기관상을, 우수사례 공모 분야에서 대상을, 개인우수사례 공모 분야에서 6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최다 수상 기관으로 우뚝 선 것.
대상을 받은 의료급여 사례 관리는 ‘마음 나눔 벗바리 사업’. 현재 부산의 1종 의료급여수급권자는 10만400명, 2종은 5만900명이다. 이들 중 병의원 물리치료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습관성 만성질환자에 대해 가까이에서 따뜻하게 보살피는 맞춤형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벗바리 사업이다. 벗바리는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주는 사람이란 뜻의 순 우리말. 벗바리로 선정된 의료급여관리사 45명은 만성질환자와 일대일 결연으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어울마당을 열어 웃음치료를 하고 오락을 즐긴다. 또 각 가정을 방문해 건강생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구군 복지기관과 결연사업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투자서비스 연계사업의 일환으로 맞춤형 운동(수영)과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를 시행했다. 관절질환자와 물리치료를 많이 이용하는 대상자를 월별로 뽑아 가족처럼 돌봤다. 효과가 낮은 대상자에게는 사랑의 전화와 수시 상담을 통해 포기하지 않도록 해 의료 이용 행태를 바꿔나갔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고위험군 대상자에 대해서는 집중관리군을 정해 행동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올 인 원’이란 사업을 벌였다.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8개구를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 80여 명의 집을 방문하거나 전화 및 편지를 보내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숙식 목적의 입원자, 입·퇴원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집으로 이웃사랑 연결사업’을 벌여 효과를 거뒀다.
이 같은 노력으로 1∼6월 부산시 의료급여 사례관리 실적 중 고위험군 진료비는 지난해 동기 대비 24억 원(37.9%)이 감소했다. 정부합동평가 실적에서도 전국 평균은 11.6% 감소했으나 부산은 19.6%나 감소해 전국 1위였다. 의료급여수급자 전체 진료비 상승률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5.89%였으나 8월 말 현재는 3.78%에 그쳐 109억 원의 절감 효과를 거뒀다.
신규철 시 사회복지과장은 “저소득 의료급여수급권자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이고 의료재정 안정화를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맞춤형 사례 관리를 지속적으로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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