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대 왜 이러나… 국립대 청렴도 평가서 최하위 기록

  • 동아일보

부속병원 진료불만 민원 가장 많아

대구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경북대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전국 국립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데다 부속병원의 불친절 민원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경북대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처음 조사해 공개한 국공립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35개 국공립대의 평균 청렴도는 6.84점(10점 만점)이었으나 경북대는 5.42점으로 최하위권이었다. 1위를 차지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8.07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 구미 금오공대(7.62)와 안동대(7.23)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청렴도는 교직원과 학생, 민원인을 통해 일반행정과 연구행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경북대병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의 불만도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경북대병원의 진료불만 민원은 161건으로 13개 국립대병원 전체(454건)의 35%를 차지했다. 불친절하다는 민원도 50여 건으로 국립대 병원 중에서 가장 높은 편이었다.

청렴이나 친절뿐 아니라 교수들의 연구역량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전임교수 794명 가운데 지난해 1년 동안 논문을 한 편도 발표하지 않은 교수가 255명(32%)으로 전국 국립대 평균(26%)보다 훨씬 높았다. 서울대(19%)와 부산대(17%)와도 차이가 컸다.

경북대의 위상 추락을 걱정하는 분위기는 5일 발행된 ‘경북대신문’에도 반영됐다. 이 신문은 ‘경북대학교의 긍지와 수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우리 대학이 졸지에 부끄러운 이름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며 “청렴하지도 친절하지도 못한 실상이 확인된 만큼 오명을 벗을 방도를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인석 총장은 “청렴과 윤리성은 대학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인데도 낮은 평가를 받아 송구스럽다”며 “병원까지 포함해 행정시스템을 철저히 확인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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