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골목투어 주민목공소 발길 북적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약전골목 最古 건축물에 위치… 평일 목공품 무료 체험행사
10, 24일 아트마켓 또 열기로

2일 대구 중구 계산동 주민목공소에서 구미 현일중 학생들이 주민들이 만든 목공예 작품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일 대구 중구 계산동 주민목공소에서 구미 현일중 학생들이 주민들이 만든 목공예 작품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중구 계산동 옛 교남기독청년회관 안에 마련된 주민목공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근대골목투어 코스에 있는 2층짜리 이 건물은 1914년에 건립돼 약전(약령시)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건축물이다. 적색 벽돌과 10개의 창이 어우러진 건축미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모여 문화운동을 벌였던 역사현장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평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주민목공소를 방문하면 작품 감상과 목공품 만들기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목공예뿐만 아니라 인형극과 시 및 노래를 곁들인 공연 연습도 할 수 있다. 이곳은 이웃이 모여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도 한다.

근대골목투어는 올해 ‘한국관광의 별’과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에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일부 주민에게는 불편한 점도 생겼다. 몇몇 주민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생기는 소음 등 생활이 불편하다며 구청에 민원까지 제기했다. 골목투어 출발점인 계명대 동산병원 안 청라언덕에서는 박태준의 동무생각 노래 방송과 합창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중구는 계산동 및 동산동 주민들이 대구의 대표적 관광지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근대골목투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을공동체사업을 추진했다. 7월부터 참여 주민 30여 명에게 목공예와 인형극 교육을 시작했고 지난달 27일 약전골목에서 첫 행사인 아트마켓(예술시장)도 열었다. 연필꽂이 나무인형 손거울 액자 등 가정용 소품을 선보였다. 할머니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인형극 ‘대구읍성 이야기’도 관광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옥조 할머니(72·중구 동산동)는 “우리 동네를 찾는 손님들에게 내가 뭐라도 보여줄 수 있어 정말 뿌듯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목공예 실력도 부쩍 늘어 9월 중구 근대골목 기념품 공모전에 계산성당 모양의 액세서리를 출품해 장려상을 받았다.

중구는 10, 24일 아트마켓을 추가로 열고 근대골목투어 발전과 지역주민들의 문화활동을 위한 사업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김명주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팀장은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근대골목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며 “대구근대역사골목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 관광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교남기독청년회관#주민목공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