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특검팀 “김윤옥 여사 조사하기로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5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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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일정상 5,6일 조사 어려워…12,13일 검토할 듯
임태희 前실장도 조사방침…靑 자료 오늘 제출받기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영부인 김윤옥(65) 여사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창훈 특검보는 5일 브리핑에서 "김 여사 조사에 관해 보도가 나오는데 조사할 방침이라는 부분은 저희가 결정이 된 상태"라며 "다만 조사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현재 청와대 측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아들 시형 씨(34)는 검찰 서면진술서에서 김 여사의 서울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자금 6억 원을 대출받았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이 대출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7~11일 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태국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다.

이 특검보는 "대통령 내외의 해외순방 일정이 잡혀 있는데 그전에 조사 얘기가 나오는 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오늘이나 내일 조사가 이뤄지기는 힘들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수사기간(30일)이 연장되지 않으면 14일까지 수사를 종결해야 한다. 특검법에는 15일간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대통령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특검팀은 12~13일께 김 여사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보는 "조사 시기가 12일 이후가 될지는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대면조사를 전제로 하면 그렇고 서면조사라면 꼭 그럴 필요는 없다"면서 "서면조사를 한다고 해도 어떤 형식으로 질의서를 보내고 언제까지 보내주고, 어디다 보낼 것인지 등 조율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도 조사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관련 부분은 지금 할 말이 없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 최종적으로 조율이 끝나면 그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7일 이 대통령 내외가 출국하기 전까지 청와대와 조율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특검팀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방법을 검토 중이다. 이 특검보는 "조사는 하는데 굳이 불러서 할지 서면조사로 마무리할지 그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청와대에 요청한 총무기획관실 회계자료, 사저부지 건물 철거 계약서, 차용증 원본파일 등을 이날 넘겨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청와대 경호처에서) 오늘 중 추가로 보내겠다고 했고 보낼 걸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압수수색 가능성이 남아있는지는 "오늘 자료를 받아봐야 알겠다"고 답했다.

또 특검팀은 미국에 체류 중인 사저부지 원주인 유모 씨에게 이메일로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이 특검보는 "오늘 유선 접촉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며 "외국에 있는 사람을 소환하느니 마느니 하는 건 현실적인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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