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중상위권 대학들에 내년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저학력기준을 낮추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내년부터 수능이 선택형(A, B형)으로 바뀌어 변별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저학력기준까지 낮추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교과부는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주요대 입학처장 간담회에서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를 요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달 열린 입학사정관 실시 대학 입학처장 간담회에서도 입학사정관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를 요청했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부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너무 높게 잡아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크다”며 “수능을 주로 반영하는 정시모집과 달리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는 우선선발의 경우 전영역 1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중상위권 대학도 일반선발에서 영역별로 1∼2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대학들은 선택형 수능 도입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최저학력기준까지 낮출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학원가에서도 수능 우수학생을 유치하려고 하는 상위권 대학들이 최저학력기준을 낮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대학은 11월 30일까지 대교협에 2014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내야 한다. 이에 따라 11월 한 달간 수능 선택형 및 최저학력기준을 둘러싸고 당국과 대학의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