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신안 가거도 독실산… 숲의 비경에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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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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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숲’ 선정돼

제1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수상한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독실산. 전남도 제공
제1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수상한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독실산. 전남도 제공
‘독실산 639미터 산 너머/새벽부터 넘어간 구름/어디서 모였을까/산 너머 저 바다 끝까지 바라봐도/구름 한 점 모인 곳 없네/새벽부터 넘어간 구름/어디에 모였을까’(이생진 ‘가거도-구름이 머무는 곳’에서)

전남 신안군 가거도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136km 떨어진 한반도 최서남단 섬이다. 가거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산을 이룬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수많은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이 한복판에 우뚝 솟아오른 탓이다. 독실산은 길쭉한 해안선과 가파른 절벽 위로 구름을 머금고 바다에 둥둥 떠 있다. 독실산엔 후박나무 동백나무 향나무 구실잣밤나무 굴거리나무 산뽕나무가 울창하다. 후박나무 껍질은 위장약이나 소화제로 쓰이는 한약재다. 국내 생산량의 70%가 가거도산이다. 곰취 참나물 고사리 더덕 상황버섯도 흔하다. 조류 때문에 쾌청일수가 연 70일. 안개가 많은 탓에 난대수림을 이루고 있다.

가거도 독실산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다. 산림청과 사단법인 생명의 숲, ㈜유한킴벌리가 공동 주관한 ‘제1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27일 수상했다. 독실산은 원시 그 자체의 자연스러움을 유지해 보전 가치가 높은 숲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담양 한재초등학교 숲, 순천 죽도봉 숲, 화순 너릿재 옛길 등은 공존상에 선정됐다. 한재초등학교 학교 숲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심었다는 600년 된 느티나무 한 그루와 학교를 감싸는 듯 늘어선 큰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커다란 나무를 바라보며 아이들이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무한한 꿈을 꿀 수 있는 학교 숲이다. 화순 너릿재 옛길은 문화와 역사 이야기가 담긴 숲길이다. 반대편 광주의 포장된 구간에 비해 완만하고 자연스러운 숲길을 유지하고 있다. 계곡에는 편백림이, 높은 지역은 소나무와 천연수종으로 이뤄져 옛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순천 죽도봉숲은 산지형 도시공원으로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2000년부터 매년 전국 아름다운 숲을 공모해왔다. 그동안 전남에서는 진도 관매도 해송림,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신안 증도 한반도 해송 숲 등 44곳이 선정됐다. 박화식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올해 대회에서는 도내 4개 숲이 선정돼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며 “아름다운 숲을 찾아내 숲의 소중함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가거도#최서남단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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