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지자체 ‘명사 마케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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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作 ‘동무생각’ 노래비… 중구, 춘천 남이섬에 세워
동구, 금호강변에 패티김碑

가곡 ‘동무생각’ 노래비가 30일 강원 춘천 남이섬 노래마을에 세워졌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로 널리 알려진 ‘동무생각’은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1900∼1986)이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을 배경으로 1920년대 만든 노래다.

대구 중구와 ㈜남이섬은 이날 관광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박태준 노래비 제막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은 대구 근대골목투어와 남이섬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99곳’에 최근 선정됨에 따라 관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남이섬은 둘레 5km, 면적 48만 m²(14만5000여 평)이며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42만 명이 찾는 한류 문화 명소. 윤순영 중구청장은 “이 노래비가 대구 중구를 중심으로 하는 근대골목과 남이섬을 관광객에게 홍보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지자체들의 명사 마케팅이 활발하다. 역사적 인물이나 유명인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중구는 가수 김광석이 태어난 대봉동 인근 방천시장에 ‘김광석 거리’를 조성했다. 이곳에는 2010년 조성 이후 하루 평균 300여 명이 찾고 있다. 기타 치는 김광석 동상과 함께 ‘서른 즈음에’ ‘이등병 편지’ 등 노랫말이 실려 있는 벽면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동구는 철도 폐선인 아양철교를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인근 금호강변 언덕에 가수 패티김의 노래비를 건립할 계획이다. 6·25전쟁 때 그가 동구 신암동에 피란을 와 잠시 거주했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 노래비는 내년 상반기(1∼6월) 공원을 조성하면 세울 예정이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금호강에 국민 가수 패티김의 추억이 담기면 관광가치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동무생각#노래비#노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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