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찜질의 명소’ 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 해변 복원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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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로 유명한 전남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 복원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비 350억 원을 들여 백사장 모래 유실, 퇴적 등으로 옛 모습을 잃어가는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 복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복원사업은 먼저 해수면보다 낮은 바닷속 방파제인 잠제(潛堤)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잠제는 검은 모래 유실을 방지하고 바닷속에 있는 검은 모래를 해안으로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잠제가 몇 기 설치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해수욕장 검은 모래를 정비하고 휴식공간을 만드는 사업도 추진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육지에 밀려든 검은 모래나 바닷속 검은 모래를 모으는 준설작업의 규모나 시행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용역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 사업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와 전남도, 여수시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만성리 해수욕장 복원사업을 확정할 방침이다.

만성리 해수욕장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개장했고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경승지다. 해수욕장은 길이 540m, 폭 40m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이다. 남쪽에 해송 숲이 펼쳐져 있고 해수욕장에서 500m 떨어진 마래(馬來) 터널 인근 해안도 장관이다. 검은 모래가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년 4월 중순부터 모래찜질을 즐기는 인파가 몰렸다.

만성리 해수욕장은 주변에 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고 검은 모래가 많이 유실되거나 육지화돼 명성이 퇴색했다. 특히 지난달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수만 m³의 모래가 육지로 밀려오는 등 피해가 났다. 전남도 관계자는 “만성리 해수욕장 복원사업은 기후변화, 이상파랑 등으로 백사장 유실과 연안침식이 느는 가운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검은 모래#만성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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