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치과의사, 60대 女환자와 난투극

  • 입력 2012년 10월 27일 03시 00분


“양악수술 부위 뺨맞고 반격”… “말도 없이 이 뽑아서 항의”
쌍방 고소로 경찰 수사 나서

30대 치과의사가 60대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양측은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YTN 화면 캡처
30대 치과의사가 60대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양측은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YTN 화면 캡처
30대 치과의사가 60대 여성 환자를 심하게 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경기 수원의 한 치과에서 촬영된 동영상에는 환자 B 씨가 치과의사 A 씨에게 치료 부위를 가리키며 항의하다가 먼저 의사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자 A 씨가 B 씨의 뺨을 때리고 순식간에 밀쳐 넘어뜨린 뒤 위에 올라타 마구 폭행했다. 이어 직원들이 말리지만 한동안 폭행을 멈추지 않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다.

A 씨와 B 씨는 서로 폭행당했다는 고소장을 경찰에 냈다.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36)는 23일 오전 10시 30분경 자신의 병원 진료실에서 환자 B 씨(65·여)로부터 먼저 뺨 2대를 맞고 다투는 과정에서 목덜미와 눈가에 상처를 입었다며 영업방해 및 폭행 혐의로 24일 고소장을 냈다. B 씨는 “말도 없이 이를 뽑아 다음 날 항의하러 갔더니 A 씨가 오히려 욕을 해 뺨을 때렸는데 갑자기 ‘문 닫아’라고 소리치더니 나를 구석으로 몰고 마구 때려 입원치료를 받았다”며 26일 경찰에 맞고소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B 씨의 가족이 경찰서에서 병원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서 이를 휴대전화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 글이 쇄도하자 A 씨는 반박 글을 올려 “2011년 4월부터 임플란트 시술을 해준 이 환자에게 추가 치료까지 해줬는데도 막무가내로 괴롭혀왔다”며 “얼마 전 양악과 쌍꺼풀 수술을 받았는데 B 씨가 그걸 알고 먼저 얼굴을 때렸다.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B 씨의 딸도 글을 올려 “엄마는 신경치료를 한다고 해 그런 줄만 알았는데 한마디 설명도 없이 이를 뽑아 다음 날 병원을 찾아가 경위를 묻는 과정에서 A 씨가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치과의사#폭행사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