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서 만나는 中 ‘저장성의 보물’

  • 동아일보

국립박물관서 11월 25일까지… 1급 유물 등 200점 전시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와신상담(臥薪嘗膽)’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吳)나라와 월(越)나라 간의 싸움에서 나온 고사성어다. 가시가 많은 나무에 누워 자고 쓰디쓴 곰쓸개를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되새겼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으려고 온갖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이르는 말이다. 국립광주박물관이 11월 25일까지 여는 ‘저장성의 보물’ 특별전에는 와신상담의 주인공인 월왕 구천(句踐)의 증손자 주구(州句)가 사용한 칼(사진) 등 중국의 국보급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개막 한 달 만에 5만 명이 다녀갔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 1급 유물 40점 등 저장(浙江)성박물관 대표 유물 200점을 선보인다. 신석기시대, 춘추전국시대 불교 청자 회화 등 7000여 년의 역사를 망라하고 있다. 1급 유물은 중국 역사상 각 시대의 실물, 예술품, 문헌, 도서자료 중 가치가 높은 진귀문물(珍貴文物) 중 최고등급이다. 진귀문물은 3등급으로 나뉘는데 1급 유물이 이번처럼 대거 해외 전시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특별전은 총 6부로 구성했다. 1부는 신석기문화를 소개한다. 기원전 5000년 무렵 허무두(河姆渡)문화 출토품과 기원전 3000년 무렵 량주(良渚)문화 유물을 전시 중이다. 2부 역사시대 코너는 춘추전국시대 패자를 놓고 자웅을 겨룬 오나라와 월나라의 역사를 증언하는 유물 등을 볼 수 있다. 3부 ‘저장성의 불교’에서는 아육왕탑과 금동불좌상이 백미로 꼽힌다. 4부 ‘청자의 본향’은 원시 청자 이래 명나라 때 가마인 용천요(龍泉窯)의 청자까지 보여준다. 5부 ‘중국회화 500년’에서는 명대 심주(沈周) 장굉(張宏)과 청대 왕휘의 작품 등 명·청대의 회화 흐름을 감상할 수 있다. 6부에서는 저장성박물관이 소장한 공예품을 소개한다.

교환 전시로 ‘신안선 유물과 강진 고려청자’ 특별전이 12월 저장성박물관에서 열린다. 062-570-7000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립광주박물관#저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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