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청크’ 500개 익히면 영어문장 300만개 술술∼

  • 동아일보

삼성영어 청크 말하기 대회

‘2012 제1회 삼성영어 청크 말하기 대회’가 삼성영어 주최로 13일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 이벤트 홀에서 열렸다. 주황색 모자 차림에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최종 결선 참가자들이다. 삼성영어 제공
‘2012 제1회 삼성영어 청크 말하기 대회’가 삼성영어 주최로 13일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 이벤트 홀에서 열렸다. 주황색 모자 차림에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최종 결선 참가자들이다. 삼성영어 제공
골든벨 최후의 1인인 경기 화도초 4학년 송민혁 군(10)이 C, H, U, N, K가 각각 적힌 종이 두루마리 5개 중 H가 적힌 것을 집어 들었다. 두루마리를 펴보니 다음과 같이 써 있었다.

‘나는 삼성영어에서 공부해요. 나는 친구들과 함께 아이비리그에 갈 거예요. 나는 거기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싶어요.’

송 군은 화이트보드에 그동안 삼성영어학원에서 배운 이른바 ‘청크(Chunk)’들을 조합해 막힘없이 이 말을 영어로 옮겨 써내려갔다. 청크란 영어문장을 이루는 각각의 단어들을 의미에 따라 몇 개의 큰 덩어리로 나눈 것. 해당 덩어리에 속할 수 있는 단어들을 묶음째로 함께 머릿속에 저장해 놓음으로써 이들 청크를 이리저리 조합하면 손쉽게 영어문장을 만들 수 있다.

‘I study English at Samsung English. I will go to ivy league with my friends. I want to take lots of pictures there.’

정답이었다.

13일 오전 10시 반 ‘2012 제1회 삼성영어 청크 말하기 대회’가 초중생 대상 영어전문학원인 삼성영어 주최로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는 전국 800여 개 삼성영어학원의 총 2만여 수강생이 참가한 가운데 5월 열린 예선과 8, 9월 열린 지역단위 본선을 거친 학생들이 참가한 최종 결선이었다.

이날 대회는 △Speaking Competition(말하기) △Writing Competition(쓰기) △Basic(기초) 단계 골든벨 △Intermediate+Advanced(심화) 단계 골든벨 등 4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부문별로 각각 12명, 16명, 60명, 32명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이들은 평균 16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실력자’들이었다.

삼성영어학원 수강생들은 영어문장에서 ‘시작부’ ‘핵심부’ ‘수식부’에 각각 해당하는 청크를 익힌 후 훈련을 통해 이들 청크를 조합하여 영어문장을 만드는 법을 익힌다. 골든벨 문제에 나온 ‘I will go to ivy league with my friends’를 예로 들면 △시작부(I will go to) △핵심부(ivy league) △수식부(with my friends) 등의 청크를 먼저 떠올린 뒤 이들 청크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삼성영어학원에 따르면 이 학원은 시작부 청크 100개, 핵심부 청크 300개, 수식부 청크 100개를 분류해 놓았다는 것. 이들 청크를 조합하면 결국 영어문장 300만 개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아무리 좋은 영어학습법이라도 학생들이 지루해하면 효과를 볼 수 없다. 삼성영어 수강생들은 특수 어학기기인 ‘티 박스(T-box)’를 이용해 청크를 쉽고 재미있게 습득한다고. 티 박스는 교재의 그림과 문장에 터치펜을 갖다 대면 헤드셋을 통해 영어 단어가 원어민 발음으로 나와 즉시 듣고 따라할 수 있는 것.

즉석으로 듣고 말하기 때문에 영어문장 구성능력이 자연스럽게 생겨 영어 말하기와 쓰기가 중요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대비에도 효과적이라고 삼성영어학원은 설명했다. 특히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은 NEAT와 문제 유형과 난이도가 유사한 ‘Samsung English NEAT’ 과정을 통해 영어 말하기와 쓰기가 중요한 NEAT를 대비할 수 있다.

말하기 부문 참가자들은 심사위원과 영어로 대화를 나눈 뒤 각자 자유롭게 준비한 주제를 두고 영어로 발표했다. 주제는 ‘가장 여행하고 싶은 여행지’ ‘지구 온난화’ ‘나의 장래희망’ 등 다양했다. 학생들은 인형 같은 소품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발표하면서 관중과 심사위원들에게 영어실력을 자랑했다.

한편 쓰기 참가자들은 ‘학교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오는 것을 금지하는 방침에 대해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밝히고 그 이유를 쓰라’는 주문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써내려갔다. 또 골든벨은 ‘동사를 찾아라’ ‘영어로 빈칸 채우기’ ‘복수형 맞추기’ 같은 퀴즈를 단계별로 풀어나가면서 최후의 1인이 골든벨을 울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말하기 부문에서는 전남 목포서부초 6학년 양윤석 군(12)이, 쓰기 부문에서는 경기 석천초 6학년 김민지 양(12)이, Basic 단계 골든벨에서는 경기 화도초 4학년 송민혁 군(10)이, Intermediate+Advanced 단계 골든벨에는 인천동방초 5학년 심혜진 양(11)이 각각 1등 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올 겨울방학에 삼성영어학원의 후원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직접 탐방하는 혜택을 받게 됐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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